
올 시즌 NC 다이노스 투수진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 전사민(26). 지칠 법도 하지만 오히려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전사민은 올해 74경기에서 7승 7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뒀다. 구원으로만 82⅓이닝을 소화하며 62탈삼진과 33볼넷, 피안타율 0.27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5를 마크했다.
시즌 전부터 일찌감치 이호준 감독으로부터 필승조 낙점을 받은 전사민은 시즌이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3월 22일 광주 KIA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빠르게 잊고 투구했다.
특히 남들이 지칠 수 있는 후반기에 더 강했다. 전반기 38경기에서 5.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전사민은 후반기 36게임에는 3.32로 내렸다. 9월 이후 팀의 24경기 중 무려 18경기에 등판, 2승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54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당연히 던지는 사람처럼 매일 올라갔다"고 했다.
전사민은 "오히려 막바지 때 좀 더 좋았다. 자주 던지면서 좋았을 때의 모습을 놓치지 않게끔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많은 이닝 소화로 힘들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것도 정신력으로 극복했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꿈이어서, 이렇게 던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투혼을 펼친 전사민의 활약 속에 NC는 정규시즌을 9연승으로 마쳤고,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덕분에 전사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등판도 경험했다. 그는 "그때는 (정규시즌 종료 후) 하루 쉬고 바로 던져서 리그의 한 경기라 생각했다"며 "나중에 돌이켜보니 포스트시즌이 팬들의 응원이나 분위기가 더 뜨거웠고, 그래서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활약 속에 올해 3800만 원인 전사민의 연봉도 대폭 상승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 최근 수년간 구단의 기조를 감안하면 억대 연봉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는 "구단에서 좋게 봐주시면 잘 챙겨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더 잘하는 게 목표니까, 연봉은 구단에서 잘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제 전사민은 다시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창원에서 열린 CAMP 1 투수조에 합류했는데, 회복을 위한 스케줄 조절 속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오죽하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그는 "기술훈련도 많이 했고, 김경태 코치님이 루틴 등 많은 걸 알려주셨다"고 했다. 김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한 전사민은 "힘든 건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 당연한 거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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