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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
2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아기'에서는 '순풍 듀오' 박수홍&양세형이 정자 기증으로 둘째까지 임신한 '자발적 비혼모' 내과의사를 만났다.
'자발적 비혼모'는 혼인 관계에 있지 않으며 사별이나 이혼처럼 불가피한 상황을 겪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으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경우를 말한다. '자발적 비혼모' 산모는 "인생에 '아기는 꼭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30대 초반이 됐다. 결혼하고 아기를 갖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시간과,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불확실해 '정자 기증'을 생각하게 됐다"며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를 밝혔다.
양세형은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엄마'가 된 사유리를 떠올렸다. '자발적 비혼모' 산모 역시 한국에서의 정자 기증이 어려운 상황이라, 세계 최대 정자은행이 있는 덴마크에서 정자 기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증자의 키, 체중, 인종, 머리 색, 성격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자를 고를 수 있음에도, 산모는 "내가 원하는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어 내기보다는 제 아기면 괜찮다고 생각했고, 친구들이 집에 오면 거실을 내어주는 따뜻한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감 능력'을 봤다"고 전했다. 그렇게 산모는 첫째 아이를 낳았고, 이어 "내 자식도 형제가 많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둘째까지 정자 기증으로 임신하게 됐다.
'아빠 워너비' 양세형은 "부부가 같이 키워도 힘들다는데 홀로 임신, 출산을 할 때 힘든 점은 없었냐"고 물었다. 이에 산모는 "저는 기본값이 '혼자'다 보니 그냥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든가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아기 키우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전했다. 또 산모는 "최초의 시험관 아기 시술이 1978년이었다. 당시 부모와 의사 모두에게 엄청난 도전이었고 윤리적인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시험관으로 태어난다. 그런 것처럼 비혼모 가정도 흔해지면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살기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한부모 가정'으로 뭉뚱그려지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에, 희망이 되고 좋은 메시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세쌍둥이 임신보다 더 희귀하다는 '10만분의 1' 확률의 자연 임신 '겹쌍둥이' 산모도 등장했다. '겹쌍둥이'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분만 후 연속으로 또 쌍둥이를 임신한 상황이다. 자연 임신으로 연달아 쌍둥이를 임신한 '겹쌍둥이' 산모는 첫 쌍둥이 임신 당시에 조산을 경험했다. 두 아기가 모두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3주나 있어야 했다. 당시 상황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산모는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기며 35주 차까지 버텨냈다. 그러나 아기들이 가로로 누워있는 '횡아'인 데다, 첫 출산 당시 제왕절개로 인한 유착이 생겨 어려운 출산이 예상됐다. 산모는 "출산 한 달 전부터 매일 번지점프 하러 가는 기분이다"라고 조마조마한 심경을 전했다.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가자, 뱃속의 아기들 때문에 대정맥이 눌리면서 산모의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모두 지키기 위해 출산을 서둘렀다. 그런 가운데 산모는 첫 쌍둥이 출산 당시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던 두려운 기억 때문에 더욱 긴장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두 아기 모두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세상에 나왔다. 산모는 그제야 안심하며 눈물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의 아빠도 수술실 밖에서 쌍둥이와 만나며 탄생의 감동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수술실에 있는 산모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박수홍은 "이렇게 길어질 수 있냐"며 걱정했다. '겹쌍둥이' 아빠는 "산모도 위험한데 너무 아기만 걱정하고 아기에게만 신경 썼다"고 미안해하며 불안해했다.
이내 의료진이 나왔고, "수술 중 유착으로 산모의 방광이 찢어져 비뇨기과 의료진을 긴급 호출해 봉합하느라 수술 시간이 지연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출혈이나 위험한 상황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병실로 돌아온 산모는 통증으로 "아프다"고 통곡하면서도 태어난 아기들을 궁금해했다. 아픈 와중에도 산모는 아기들의 사진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