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뿜엔터테인먼트'를 떠오르게 한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별그대')가 연일 상승세다. 김수현, 전지현의 스타 파워를 앞세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별그대'는 4회 만에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을 가볍게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별그대'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외계에서 온 남자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별그대'는 눈에 띄는 두 주인공의 존재감과 함께 이휘경(박해진 분), 유세미(유인나 분) 등 개성강한 캐릭터를 배치를 통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중 아무래도 천송이의 존재감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전혀 박식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무기로 톱스타가 된 천송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중의 비판적 시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겠다며 자신의 일상을 SNS로 남기지만 무식이 탄로 나기 일쑤다. 또한 이로 인해 잘못된 연예인 특례입학의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전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짜증만 냈다. 피부 관리를 위해 애용하는 약품인 프로폴리스를 프로포폴이라고 잘못 알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였다.
천송이를 보좌하는 소속사 식구들은 천송이의 안하무인에 답답해하면서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리포트를 대신 작성하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과 학생들 명단을 미리 알려줘 학교를 잘 다니는 것처럼 상황을 설정하기도 했다.
그녀의 모습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뿜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연예인 중 신보라가 펼치는 당당함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신보라는 톱스타로서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잠시의 빈틈도 비추지 않는다. 이에 그녀를 따라다니는 코디네이터도 안절부절 못한 채 "잠시만요, 보라 언니 ~하고 가실게요"를 연이어 외쳤다.
두 인물의 행보는 몇몇 톱스타의 무모한 행동에 소속사가 쩔쩔매는 모습이라는 설정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물론 이 모습이 천송이의 전부는 아니다. 집에 혼자서 있을 땐 그야말로 털털함을 보여주고 있다. 촬영장에서는 톱 여배우로서 위용을 뿜어내고 있기에 그 매력은 더해진다.
천송이만의 이 매력이 '별그대'에서 또 어떤 행동으로 발산될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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