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민수 윤후 부자가 '자본주의학교'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17일 KBS 2TV '자본주의학교'가 첫 방송됐다. '자본주의학교'는 경제 교육이 필수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기상천외한 경제생활을 관찰하고, 이들에게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는 신개념 경제 관찰 예능이다. 설 파일럿 당시 웃음, 감동, 정보, 공감까지 다 잡은 경제 예능이라는 평을 들으며 화려하게 정규 편성으로 돌아왔다. 4월 18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자본주의학교' 첫 방송은 최고 시청률 6.3%(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정식 개교한 '자본주의학교'는 파일럿에 이어 홍진경이 MC 겸 담임 선생님을 맡았다. 이와 함께 뒤늦게 주식 시장에 뛰어들며 경제 공부에 관심이 생겼다는 만학도 데프콘이 새로운 패널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故 신해철 딸 하연X아들 동원 남매, 현주엽 아들 준희X준욱 형제, 그리고 신입생 윤후가 입학해 경제생활을 보여줬다.
먼저 파일럿 당시 아빠와 꼭 닮은 외모, 재능으로 주목받은 하연X동원 남매의 근황이 소개됐다. 그중 하연이는 화제성에 힘입어 광고를 촬영하는가 하면, 파일럿 때 그린 '마왕티콘'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었다. 약 150만 원에 달하는 '마왕티콘' 수익에 모두가 놀랐다. 내친김에 하연이는 '마왕티콘' 상표권까지 등록, 새로운 개념을 배웠다.
신남매가 이번 수업에서 준비한 아이템은 여행 가이드였다. 남다른 영어 실력을 활용해 외국인에게 제주, 그것도 우도를 소개하고자 한 것이다. 능숙한 영어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한 아이들은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참아가며 여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본인들은 못 먹어도 손님들은 살뜰히 챙긴 신남매는 팁을 포함해 총 7만 7천 원의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이어 파일럿 당시 우승자인 현주엽의 두 아들 준희X준욱 형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중학생이 된 준희와 초등학교 6학년에 된 준욱이는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철저한 시장 조사를 펼쳤다. 이에 아침부터 현주엽과 준희X준욱이는 치킨 블라인드 테스트에 도전했다. '치믈리에'로 변신한 아이들은 튀김옷, 육즙, 육질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 여섯 개 브랜드의 치킨을 모두 찾아내는데 성공, 놀라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아빠 현주엽이 "수학 100점 맞은 것보다 뿌듯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아이들은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운영하는 중국집을 찾아 신메뉴 테스트 아르바이트도 했다. 메뉴의 맛과 비주얼을 보고 부족한 점들을 척척 찾아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먹재능을 살려 돈까지 번 아이들이 기특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17세 윤후의 경제생활이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빠보다 훌쩍 커진 키로 등장한 윤후는 50kg 벤치프레스를 거뜬히 드는 상남자 매력은 물론, Y대를 꿈꿀 정도로 뛰어난 공부 실력까지 보여줬다. 이에 더해 아빠와 함께 즉석에서 펼치는 노래 공연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귀 호강을 선물했다. 이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6.3%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관념에 있어서는 신입생답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지금까지 열 편이 넘는 광고를 찍으며 번 출연료를 모두 윤민수에게 맡겨 놓고 있었으며, 시드머니 100만원을 받고는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하겠다고 말해 아빠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민수 역시 현금을 금고에 넣어 놓는다고 말하고, 유일한 재테크가 빚을 갚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해 부전자전 경제관념을 보여줬다.
이처럼 경제 공부가 시급해 보이는 윤민수-윤후 부자의 등장이 '자본주의학교' 정규 방송의 흥미를 더했다. 게다가 방송 말미 윤후는 100만 원으로 1000만 원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상황. 과연 윤후는 첫 시드머니로 어떤 경제활동을 펼칠까. '자본주의학교' 수업과 함께 윤민수-윤후 부자는 어떻게 성장해갈지 주목된다.
이날 윤민수는 "설 특집 방송을 봤는데 너무 괜찮았다. 평소 윤후의 경제 교육이 필요했지만 잘 모르고 있었다. '자본주의학교' 취지가 너무 괜찮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후 과거 '아빠 어디가?'로 사랑을 받았던 윤후의 폭풍 성장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침부터 운동 기구에 매달린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윤후는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약 7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게 된 윤후의 우람한 체격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지켜본 윤민수는 "매일 누가 더 큰지 대결한다"라면서 아들 바보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윤후는 윤민수가 차려준 아침식사를 먹으면서 원조 먹방의 귀환을 알렸다. 윤후의 전매특허인 순수한 매력이 여전해 다시 한번 윤후 신드롬을 예고하기도 했다.
유년 시절과 달리 아빠 윤민수와의 새로운 케미스트리도 유쾌함을 유발했다. 윤후와 윤민수는 방송 내내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와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윤후는 나름의 목표를 위해 주말에도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윤민수의 방해가 시작됐고 윤후의 공부를 중단시켜 출연자들의 구박을 받아 유쾌함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윤민수는 진로에 고민을 갖고 있는 윤후에게 작사를 제안했다. 앞서 윤후는 윤민수의 앨범에 영어 작사로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윤민수는 "아빠가 보기엔 윤후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면서 "어릴 적부터 감수성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고 두 부자의 음악 수업이 펼쳐졌다.
성장한 윤후의 노래 실력이 최초로 공개됐다. 윤후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빠의 노래인 '술이야'를 선곡했다가 윤민수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윤후는 즉석에서 팝송 'HAPPY'를 불렀고 윤민수의 물개박수를 이끌어냈다. 아들의 남다른 리듬감에 윤민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윤후는 "피를 물려받았다"라면서 아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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