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10대여성..'은밀하게 위대하게' 신드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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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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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초반 돌풍이 이정도면 신드롬이라 해도 손색없다.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첫 주 349만1508만 관객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5일 개봉 이후 닷새만의 기록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더 놀랍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 예매율 8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엔 91만9000명이라는 한국 영화사상 최고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사전 예매 관객수 역시 34만9982명으로 최다였다. 100만 관객 동원도 36시간으로 최단 기록을 세웠다. 200만 돌파에는 72시간이 걸렸다.


'괴물'과 '도둑들'을 넘어선 핫한 기록이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제작비 100억 대작이 아니다. 손익분기점이 220만명에 불과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김수현과 박기웅은 첫 주연을 맡았고 이현우는 이번이 첫 영화. 인기 웹툰이 원작이지만 사실 웹툰 원작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350만이 채 못 된다. ('이끼' 335만이 최고)


과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무엇이 이런 신드롬을 만들었을까. 영화 관계자들은 주인공 김수현의 힘, 그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10대 관객을 그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김수현의 힘!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북한군 최정예 스파이 원류한이자 달동네 동네바보 동구를 오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중심을 지킨다. 원작부터 원류한 캐릭터의 비중이 상당하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지며 원류한-동구 라인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코찔찔이 동네 바보와 카리스마 스파이를 오가는 김수현은 능수능란하게 양 극단을 오가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지난해 초 시청률 40%를 넘긴 히트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수현은 막강한 스타파워를 자랑하는 20대 대표 배우다. 각종 CF를 종류별로 휩쓸면서 젊은층의 든든한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해 여름 '도둑들'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은막의 톱스타로도 자리매김할 기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김수현의 캐스팅이 전해진 직후부터. 그에 대한 기대감이 일단 높았던 데다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상당해 이후 화제성이 폭증했다. 김수현의 스틸컷, 티저 영상 등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인터넷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바람으로 들썩였다. 박기웅, 이현우 등 다른 꽃미남 배우 역시 함께 바람을 타고 신드롬에 힘을 보탰다.


개봉 이후 바람이 더 제대로 불었다. 화제성과 인기가 곧 티켓파워는 아니다. 그러나 김수현의 경우는 달랐다. 한 영화 제작자는 "뭐니뭐니 해도 일등공신은 김수현이다"라며 "김수현에 대한 기대가 높기는 했지만 티켓파워가 이정도인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10대의 힘


그러나 어찌 김수현 바람 하나만으로 이 신드롬을 설명할 수 있을까. 첫 주말까지 350만을 모은 흥행 열풍은 단순히 스타의 팬덤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자신들이 볼만한 영화를 찾아 열정적으로 움직인 10대 관객, 그 중에서도 10대 여성 관객이 그 동력이었다는 설명이 힘을 얻는다.


지난 7일 국내최대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 첫 주 영화를 예매한 관객들(1만1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를 예매한 관객이 45%로 가장 많았다. 그 가운데서도 83%가 딸을 동반해 영화를 봤다. 10대 여성 관객의 높은 선호도가 부모 관객들까지 함께 움직여 영화에 힘을 더한 것이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영화시장 차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실상 '아빠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소비자로서 10대 여성 영화관객은 경제력이 없더라도 아빠를 움직이도록 하는 소비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경우 특히 10대 여성의 힘이 거셌지만, 전통적으로 10대는 영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평단의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취향에 맞는 작품을 기꺼이 선택한다. 지난해 '연가시'의 경우에도 평단의 평가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시즌 공포물 대체제를 찾아 10대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400만을 훌쩍 넘겨 흥행했다.


올 여름의 경우 각종 블록버스터에 더해 '미스터 고', '설국열차' 등의 쟁쟁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확히 10대 취향은 아니다. 10대들은 일찌감치 꽃미남 간첩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선택했다. 그 힘이 초반 신기록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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