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의 신작 '바람이 분다'가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베니스 영화제 사무국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를 제 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로써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벼랑 위의 포뇨'에 이어 세 번째 초청됐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오젯라 상을, 2005년에는 명예 황금사자상을, '벼랑 위의 포뇨'로 예술성 높은 작품에 주는 밈모 로텔라재단상을 받았다.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6년만에 내놓은 신작. 2차 세계대전을 앞둔 시기, 전투기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의 꿈과 사랑을 담았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개봉해 4일만에 100만명을 동원할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에 대해서는 전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비난과 꿈과 노력을 시대에 빼앗긴 사람의 이야기라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우익 노선으로 '바람이 분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쏠리고 있다.
이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매월 발간하는 소책자 열풍 7월호를 통해 아베 정권의 헌법 개정을 전면으로 비판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바람이 분다'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한국 취재진을 초청할 만큼 영화에 대한 진정성을 한국에 알리려 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국내에는 9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8월28일부터 9월7일까지 열린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3D SF영화 '그래비티'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한국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가 공식부문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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