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밴드 '김창완 밴드'가 "한국 록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강렬한 포부와 함께 산울림 35주년 기념 앨범을 출시했다. 기타 염민열을 영입 새롭게 팀을 구성한 김창완 밴드는 이번 앨범에 대부분 과거 산울림의 곡을 재해석한 곡으로 채워 넣었다.
시적인 노랫말과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후반부를 강렬하게 편곡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부터 1983년 발표 당시 국내 록 음반으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까지 산울림의 명곡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김창완 밴드(김창완 이상훈 최원식 강윤기 염민열)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에서 산울림 데뷔 35주년 기념하는 앨범 '분홍굴착기' 발매 기자 간담회에서 "'김창완 밴드'는 원래 산울림을 계승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산울림의 못 다한 꿈을 이루고자 결성이 됐다"며 "산울림을 넘어서 한국 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산울림은 1970~80년대를 풍미한 3형제 사이키델릭 록그룹.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건반 베이스), 김창익(드럼) 형제로 이뤄진 이 팀은 1977년 1집 '아니벌써'로 데뷔했다. '꼬마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록 뿐 아니라 발라드와 동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양산했다.
그러나 2008년 1월 막내 김창익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고 산울림 활동을 접었다. 김창완은 같은 해 '김창완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김창완은 "그동안 '김창완 밴드'가 발표한 곡들은 산울림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까하는 시도들 이었다"며 "이전 앨범은 산울림 데뷔 35주년을 맞아 그들의 음악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창완 밴드는 이번 앨범에 산울림 리메이크 곡 외에 신곡을 하나 넣었다. '금지곡'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반복적인 멜로디에 읊조리는 듯 한 김창완의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김창완은 "음반 작업을 하면서 뭔가 불만이 생기던 터에 신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곡은 후렴구 가사를 보면 요즘 사람들의 행태가 쭉 느낄 수 있다. '그런 일을 목표로 산다면 그렇게 애써서 살 필요 없다'는 의미로 담아 곡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음반 녹음은 하루 12시간 만에 12곡 전곡을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녹음하고 그것을 들려주자는 것. 이를 재현하는 데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황병준 엔지니어의 공이 컸다. 황 엔지니어는 지난 2월 제 5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클래식 부문 최고 녹음 기술상을 수상했다.
키보드 이상훈은 "음반 레코딩이라는 것이 음악 본질적인 관점에선 잃어버리는 것들에 무감각 해 질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며 "원테이크 방식으로 멤버 간의 연주가 더욱 더 화학적인 작용들을 하는 것 같아 무척 재밌었다. 원테이크 녹음방식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완 밴드는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춘천, 하남 등 전국을 돌며 팬들과 만난다. 7월에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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