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바꾼 보스턴, '대형 FA'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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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보스턴과 최대 6년 1억 1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파블로 산도발. /AFPBBNews=뉴스1
보스턴과 최대 6년 1억 1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파블로 산도발. /AFPBBNews=뉴스1


보스턴 레드삭스는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 시즌은 지구 최하위라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1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그리고 보스턴은 정상 재정복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다시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보스턴은 대형 FA 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주력했다. 외부 FA도 거물급보다는 준척급을 많이 모으는 전략을 썼다. 2012년 보스턴이 FA에 쓴 돈은 735만 달러에 불과했고, 2013년은 1억 달러를 넘기기는 했지만, 영입한 선수가 7명이나 됐다.


특히 2013년 FA 영입이 대박을 쳤다. 우에하라 코지(39, 1년 450만 달러), 쉐인 빅토리노(34, 3년 3900만 달러), 자니 곰스(34, 2년 1000만 달러), 마이크 나폴리(33, 1년 5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는데, 이들이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2014년 역시 FA에 5275만 달러만 사용했다. 그것도 나폴리(2년 3200만 달러)와의 재계약에 쓴 돈을 빼면 외부 영입에는 2075만 달러만 쓴 셈이다.


하지만 2014년은 실패로 끝났다. 곰스는 오클랜드로 보냈고, 빅토리노는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나폴리는 출전 경기수-타율-홈런-장타율이 모두 떨어졌다. 우에하라만이 계속해서 자기 몫을 해줬다. 2014년 FA로 영입한 선수 가운데도 크리스 카푸아노(36, 1년 225만 달러), A.J. 피어진스키(38, 1년 825만 달러)는 실패로 끝났고, 에드워드 뮤히카(30, 2년 950만 달러) 정도가 성공작이었다. 결국 '준척급 모으기'의 효과가 딱 1년으로 끝난 셈이다.


더불어 내부육성 선수들마저 성장이 더뎠다. 윌 미들브룩스(26)는 2할 타율이 무너졌고(타율 0.191),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24) 역시 타율 0.198에 그쳤다. 젠더 보가츠(22)도 타율 0.240, 12홈런 46타점으로 기대했던 모습을 아니었다.


보스턴과 최대 5년 1억 1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핸리 라미레스. /AFPBBNews=뉴스1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스턴은 확실한 대형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자연스럽게 돈을 많이 쓰게 됐다.


당장 핸리 라미레스(31)와 파블로 산도발(28) 영입에만 최소 1억 8800만 달러에서 최대 2억 2200만 달러를 썼다. 라미레스는 4년 8800만 달러 보장에 2200만 달러 옵션이 추가되고, 산도발은 5년 9500만 달러 보장에 1700만 달러 옵션(바이아웃 500만 달러)이 걸려있다.


라미레스나 산도발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라미레스는 3할-20홈런-80타점은 너끈히 바라볼 수 있는 타자이며, 산도발 역시 2할 후반에 20홈런-80타점을 만들 수 있는 타자다. 게다가 라미레스나 산도발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타자들이다. 라미레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56-OPS 1.031이고, 산도발은 통산 타율 0.344-OPS 0.935를 기록중이다. 게다가 산도발은 2012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보스턴은 원래 보스턴에서 뛰었던 존 레스터(30) 영입도 추진중이다. 1억 3000만 달러에서 많게는 1억 6000만 달러까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레스터까지 데려온다면, 3억 달러를 훌쩍 넘는 돈을 쓰는 셈이다. 보스턴이 FA에게 3억 달러를 쓰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보스턴은 유망주 풀이 넓은 팀이다.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은 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FA를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내실을 기해왔지만, 한계에 부딪쳤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기존 자원과 FA 선수들이 조화만 잘 이룰 수 있다면 다시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게다가 보스턴에는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데이빗 오티즈(39)가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과연 전략을 바꾼 보스턴이 2015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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