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현지 매체가 뽑은 원투펀치 랭킹서 류현진(34·토론토)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들 중 강력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10개 구단을 선정, 발표했다.
류현진이 뛰고 있는 토론토는 뉴욕 메츠와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상당한 상위권이라 볼 수 있다.
1위 뉴욕 메츠의 원투 펀치는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가 2위를 차지했으며, 워커 뷸러-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 랜스 린-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네이선 이발디-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토론토의 원투 펀치에 류현진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매체가 꼽은 토론토 원투 펀치는 케빈 가우스먼(30)과 호세 베리오스(27)였다.
케빈 가우스먼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36경기(197선발)에 출전해 64승 72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커리어 통산 1177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116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올 시즌에는 33경기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8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당초 케빈 가우스먼 영입 당시, 류현진이 2선발을 맡을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이 아닌 호세 베리오스가 2선발을 맡는 분위기다. 베리오스는 미네소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7월 토론토에 입성했다. 올 시즌 32경기(32선발)에 등판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커리어 통산 성적은 60승 47패(148경기) 평균자책점 4.04. 851⅔이닝 동안 857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CBS 스포츠는 "토론토가 사이영상 수상자(로비 레이 시애틀행)를 잃어버리고도 이 자리(6위)에 있다"고 치켜세운 뒤 "28세가 될 베리오스는 검증된 올스타 자원이다. 로비 레이의 완전한 잠재력을 이끌어냈던 토론토 피칭 시스템에서 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케빈 가우스먼이 (전 소속 팀) 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거라 믿는다. 그것이 곧 토론토 원투 펀치가 높은 순위에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록 류현진이 언급되지 않으며 설사 3선발로 밀린다고 할 지라도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가우스먼과 베리오스 모두 장기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팀에서 거는 기대고 그만큼 높다. 만약 원투 펀치가 완벽하게 돌아간다면 한때 '토론토 1선발'이라는 무게를 견뎌냈던 류현진이 부담을 더욱 던 상태에서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꼭 악재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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