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간 LG의 뒷문은 고우석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고우석에 앞서 현재는 키움에서 뛰고 있는 정찬헌이 클로저를 맡던 시기도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앞선 2016 시즌, 팀에서 28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임정우(31)다.
임정우는 2011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 입단했다. 어느덧 올해로 프로 12년차가 됐지만, 2018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하면서 자취를 감춘 투수가 됐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1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SK로 이적한 포수 조인성(현 LG 트윈스 코치)의 보상 선수로 지명, LG 트윈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LG 내부에서 좋은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택을 받았다.
2012년 14경기서 1승 2패(ERA 6.26), 2013년 46경기서 2승 1패 3홀드(ERA 4.47), 2014년 25경기서 2승 5패(ERA 4.17)로 경험을 점차 늘려가던 임정우. 2015년에는 54경기서 6승 9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04를 마크했다. 그해 초반 선발로도 11경기에 나서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그에게 봄날은 2016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낙점받은 그는 67경기서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2017 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어깨 부상으로 중도에 낙마했다.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그해 17경기 출전에 그친 임정우는 이듬해인 2018년 3월 27일 넥센(현 키움)전을 끝으로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그해 4월 팔꿈치 인대 재건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끝에 지난해 초 다시 팀에 합류했다. 12월에는 결혼까지 하며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됐으니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까지 밝혔다.
지난 시즌 오롯이 재활에만 몰두한 그는 이제 4년 만에 마운드 복귀를 꿈꾼다. 연봉도 지난해 1억 500만원에서 5500만원이 삭감된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경기 이천에서 시작한 1차 스프링캠프 일정부터 소화하며 복귀를 위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임정우에 대해 "공백이 길지만 캠프 초반보다 구속과 구위 모두 좋아졌다. 하지만 쉬었던 기간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 모습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전에 느꼈던 통증은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부상만 없다고 하면, 워낙 좋은 커브를 갖고 있다. 우리 불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고우석, 정우영, 함덕주, 이정용, 김대유를 비롯해 베테랑 불펜 김진성과 진해수까지. 여기에 임정우까지 가세한다면 LG는 그야말로 막강한 허리 진용을 갖추게 된다. 과연 임정우가 올 시즌 LG 팬들이 고대하는 부활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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