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0억 타자, 본즈 대접 독됐나... 만루 고의사구→타율 0.194 급추락

발행:
김동윤 기자
텍사스의 코리 시거(오른쪽)가 지난 26일 휴스턴과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 도중 헛스윙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텍사스의 코리 시거(오른쪽)가 지난 26일 휴스턴과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 도중 헛스윙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4130억 타자' 코리 시거(28·텍사스)가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어낸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텍사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2022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양 팀이 서로 홈런 하나 포함 7안타씩을 주고받은 경기였다. 하지만 텍사스의 7안타 중 시거의 안타는 없었다. 시거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시거는 첫 두 타석에서 모두 스트라이크존 상단으로 들어오는 공을 받아 쳤지만, 모두 외야 뜬 공 처리됐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집요하게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노리는 변화구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깥쪽으로 향하는 공을 잘 밀어 쳤으나, 역시 뜬 공이었다.


이로써 시거의 타율은 0.243, OPS(출루율+장타율)는 0.589로 급추락했다. 타율 3할, OPS 0.8을 훌쩍 넘기던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다른 페이스다.


공교롭게도 시거가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던 때는 지난 16일 LA에인절스와 홈경기였다. 당시 시거는 텍사스가 3-2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고의사구를 얻어 밀어내기 1타점을 올렸다.


코리 시거(오른쪽)가 지난 16일 LA에인절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고의사구를 얻어내 1루로 출루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1969년 이후 밀어내기 고의사구는 1998년 배리 본즈, 2008년 조시 해밀턴 이후 시거가 세 번째였다. 분위기를 내주는 적시타를 내주느니 1점을 주고 다음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전략이지만, 선뜻 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조 매든 LA에인절스 감독은 두 번이나 이 작전을 실행했고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2008년 탬파베이 감독 시절 텍사스의 해밀턴을 상대로 밀어내기 고의사구를 지시했으나, 이긴 것은 탬파베이(7-4 승)였다. 14년 뒤 시거를 상대로도 다시 한번 똑같은 선택을 했고 이번에도 에인절스의 9-6 승리로 끝났다.


결과야 어찌 됐든 만루 상황에서 고의사구는 1점 이상의 실점이 우려될 정도로 상대 타자의 타격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1998년 당시 본즈는 이미 MVP 3회, 골든글러브 7회, 실버슬러거 7회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였으나, 이때의 일로 한층 더 명성이 높아졌다. 본즈 역시 지난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내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만루 고의사구를 회상한 바 있다.


시거 역시 이번 일로 텍사스의 핵심 타자임을 다시끔 확인받았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돼 7년간 줄곧 LA다저스 한 팀에서만 뛰어온 시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4130억원) 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리빌딩 중인 텍사스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본즈와 동급의 대접을 받았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이 경기 후 그는 타율 0.194(36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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