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더 뺀다" 뚱보 유격수는 4번타자 변신 중... 차분한 푸이그가 온다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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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에디슨 러셀의 2월 초 미국 스프링캠프 모습(왼쪽)과 지난 13일 시범경기 개막전 모습./사진=OSEN
에디슨 러셀의 2월 초 미국 스프링캠프 모습(왼쪽)과 지난 13일 시범경기 개막전 모습./사진=OSEN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에디슨 러셀(29·키움 히어로즈)이 계획된 벌크업과 체계적인 감량으로 서서히 4번 타자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러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년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려 아웃됐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신병률에게 맞아 곧장 신준우와 교체됐다. 전날(13일) 2타수 무안타에 이어 아직 시범경기에서 안타가 없다.


걱정하긴 이르다. 경기 수도 이제 고작 2경기인 데다 아직 러셀은 변신을 마치지 못했기 때문.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 러셀의 모습은 뚱보였다.


하지만 의도된 증량이었다. 일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계획적으로 증량해 식이요법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계적으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든다. 원래 날렵한 근육질 체형을 갖고 있던 러셀은 KBO를 떠난 후 이 방법을 선택했고, 멕시코 리그에서의 2년간 타율 0.334, 32홈런 121타점, OPS 1.015로 성과를 얻었다.


미국 스프링캠프 후반에 만난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러셀은 캠프 시작보다 이미 10파운드(약 4.5㎏)를 뺀 상태였다. 개막 전까지 여기서 10파운드를 더 감량한 것이 러셀이 생각한 최적의 몸상태다.


그 탓에 아직 현재의 몸과 움직임이 제 옷에 맞지 않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좋은 수비를 보였다. 전날 호수비로 최원태의 무실점 피칭을 도운 데 이어 이날은 3회 2루 베이스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투수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차분한 성격으로 더그아웃에서도 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날 3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고 만난 안우진(24)은 "시끌벅적 분위기를 띄우는 푸이그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러셀은 차분하면서도 선수들을 대하는 매너가 엄청나다. 2년 전에도 잘 지냈지만, 팀 동료로서 정말 좋은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키움은 2년 전과 달리 올 시즌 러셀에게는 주전 유격수뿐 아니라 클린업, 더 나아가 지난해 야시엘 푸이그(31)처럼 4번 타자 역할까지 기대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 팀이 4번에 크게 의미를 두는 팀이 아니다. 그래도 지난해 푸이그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잘해주면서 타선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지난해 전반기 적응을 마치고(타율 0.245) 후반기 타율 0.316, 12홈런 36타점, OPS 0.962로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20년 65경기 타율 0.254, OPS 0.653에 그쳤던 러셀이 제2의 푸이그가 된다면 키움은 김하성(28) 이후 든든한 공수만능의 유격수를 얻는다.


홍원기 감독은 "러셀이 2020년보다 분명히 좋아졌다는 확신이 크다. 외국인 타자는 중심 타선에서 많은 타점과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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