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네이마르(32)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를 '선구자'라고극찬했다.
알 힐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이마르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들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브라질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네이마르가 '아시아의 리더'에 합류했다. 새로운 역사가 곧 만들어지려 한다"고 네이마르를 영입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연봉 등 구체적 협의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네이마르는 총 3억 달러(약 4006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인센티브 옵션까지 더하면 2025년까지 4억 달러(약 5342억 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 힐랄이 공개한 영상에는 네이마르가 계약서에 직접 사인한 뒤 알 힐랄의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모습이 담겼다. 네이마르는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알 힐랄 이적을 자축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겨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의 선택을 칭찬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말 맨유와 갈등을 일으킨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알 나스르의 이적을 확정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일으킨 선구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사우디에 갔을 때 모두들 호날두가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사우디에서 위대한 발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호날두와 그의 팀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많은 우승을 이뤘고 많은 선수를 만나며 행복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젠 알 힐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며 "사우디 리그는 엄청난 에너지와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다. 현재 가장 큰 발전을 하는 곳이다. 이는 이번 이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알 힐랄은 엄청난 팬들을 가진 아시아 최고의 빅클럽이다. 적절한 시기에 알 힐랄이란 팀은 제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여기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호날두를 필두로 유럽에서 뛰던 여러 빅네임 선수들이 줄줄이 사우디로 향했다. 영국 '스포츠키다'는 "사우디로 간 슈퍼스타는 네이마르뿐만이 아니다"라며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후벵 네베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조던 헨더슨, 사디오 마네, 파비뉴도 있다"고 전했다.
알 힐랄은 올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와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여럿 영입했다. 또 말콤을 러시아의 제니트에서 데려왔다. 알 힐랄이 4명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든 비용은 총 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네이마르의 이적료 4000억원을 더하면 총 6000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마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호날두의 팀 동료가 됐다. 카림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를 시작으로 은골로 캉테, 피르미누, 파비뉴를 차례로 데려왔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부주장 조나단 핸더슨은 리버풀에서 알 에티파크로 이적했다.
유럽에서 뛰던 이름 값있는 선수들이 사우디로 이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엄청난 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의 경우 2년간 총급여가 3억 달러(약 40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센티브 옵션까지 포함하면 총 4억 달러(약 5342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혜택도 어마어마하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게 개인 전용기를 제공하고 많은 직원이 있는 대저택에서 살게 된다. 또 1경기 승리 수당으로 8만 유로(약 1억 1600만원), 사우디를 홍보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쓸 때마다 50만 유로(약 7억 2900만원)를 받는다.
전 세계 스타들을 긁어모으는 사우디 리그는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도 시도 중이다. 영국 '스포츠키다'는 17일 "사우디 축구협회가 오는 2025년 UCL에 사우디 프로팀이 참가하는 방안을 UEFA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키다'는 "사우디의 막강한 자본력 앞에 유럽에서 뛰던 유명 선수들이 사우디로 왔고 UCL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사우디와 UEFA의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사우디에 진출한 선수들을 UCL 무대에서 보는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팀 중 UCL 참가팀을 어떻게 선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마 리그 1위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키다'는 "UCL 출전은 선수들의 큰 영광이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비유럽권 팀이 UCL에 나오는 것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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