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포항스틸러스이 '특급 유망주' 홍성민(19)이 혹독한 프로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포항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1-5 대패를 당했다. 벌써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포항은 지난 FC서울 원정에서 1-4로 크게 졌고, 직전 전북현대전에선 2-0으로 앞서 있다가 2-3으로 역전패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대패를 떠안았다.
이로써 포항은 9승5무9패(승점 32)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5위에 있으나, 아래 팀들의 추격이 거세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포항 골키퍼 홍성민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무엇보다 프로 데뷔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두 번의 패배, 총 8실점. 홍성민의 빅미스로 내준 실점은 없었다고 해도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들이었다.
올해는 홍성민의 프로 데뷔시즌이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홍성민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기회를 주기로 결심했다. 최근 주전 골키퍼 황인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박태하 감독은 홍성민에게 프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데뷔전은 합격점이었다. 지난 전북전에서 홍성민은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보여주며 팀 골문을 지켰다. 박태하 감독 역시 3실점에도 "전북전 같은 큰 경기에서 이 정도 경기까지 보여준 것은 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원FC전에서도 쓰라린 결과를 맞았다.
끔찍한 경기들이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먼 미래를 위한 수업료가 될 수 있다. 홍성민의 나이를 생각해 이번 8실점이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포항 유스 출신 홍성민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포철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지난 해에는 포항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포항 구단 역사상 골키퍼와 준프로 계약을 맺은 것은 홍성민이 처음이다.
홍성민은 신장 184cm다. 골키퍼로선 아쉬울 수 있지만, 포항은 리그 정상급 단신 골키퍼를 여럿 배출한 바 있다. 레전드 골키퍼 신화용이 포항 유스로 성장해 프로에 입성,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포항의 골문을 책임졌다. 또 다른 포항 유스 출신 강현무(FC서울)도 포항에서 뛰며 좋은 골키퍼 평가를 받았다. 홍성민이 그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홍성민은 포항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가 될 재목으로 꼽힌다. 지금도 연령별 대표팀 주전 골문을 지키고 있다. 앞서 홍성민은 올해 초에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도 선방쇼를 펼쳤다.
이제 프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이럴수록 홍성민 본인도 당당히 고개를 들 필요가 있다. 박태하 감독도 홍성민에 대해 "앞으로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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