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캐슬 유망주 박승수(18)가 한국 축구 대선배 손흥민(33)의 사인을 받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뉴캐슬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박승수는 1-1로 맞선 후반 32분 조던 머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전에서 뉴캐슬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던 박승수는 두 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 공격을 맡은 박승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약 13분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박승수가 볼을 잡을 때마다 6만여 팬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오른쪽 풀백 제드 스펜스와 몇 차례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막판에는 스페스를 앞에 두고 개인기를 펼친 뒤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패스해 슈팅 기회도 만들어줬다.
박승수는 이날 한국 축구 대선배인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을 지켜봤다. 손흥민이 후반 20분 교체되며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받자 결국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승수는 "나와 대한민국 선수들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선수가 손흥민 선수를 월드클래스로 인정한다"며 "토트넘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우리나라 축구를 이렇게 계속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깊은 존경을 표했다.
앞서 박승수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일 수 있으니 유니폼 교환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승수는 손흥민과 유니폼 교환을 실패했다. 대신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받았다. 유니폼을 직접 들고나와 취재진에게 자랑스럽게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박승수는 "(손)흥민이 형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 유니폼이라 달라 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손흥민의 고별전을 옆에서 바라본 박승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세계적인 선수가 꿈이다. 그 꿈을 향해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선배 손흥민과 코리안더비는 무산됐지만, 한 살 형 양민혁(19)이 후반 41분 투입되면서 한국 축구 미래들의 맞대결은 이뤄졌다. 박승수는 "엊그제 미용실에서 만났을 때 같이 뛰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뤄져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경쟁심을 느끼진 않냐'는 물음엔 "경쟁의식 같은 건 없다"며 "(양)민혁이 형이 나보다 엄청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항상 민혁이 형의 모든 부분을 배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캐슬에는 브루노 기마랑이스, 키어런 트리피어, 앤서니 고든 등 세계적 스타들이 뛰고 있다. 그 안에서 경쟁과 적응을 시작하는 박승수에게 이번 한국 투어는 큰 도움이 됐다. 박승수는 "뉴캐슬 형들이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형들이 처음부터 굉장히 잘 챙겨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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