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 효과다. LAFC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공식 홈페이지는 24일(한국시간) MLS 팀들의 파워랭킹 변화를 공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LAFC의 파워랭킹은 4계단 오른 전체 6위가 됐다.
분명한 손흥민 효과다. 지난달 손흥민의 합류 후 상승세를 탄 LAFC는 4승 2무 1패째를 거두며 서부 콘퍼런스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파워랭킹 순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어느새 리오넬 메시(37)의 인터 마이애미(7위)까지 제쳤다. MLS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파워랭킹은 두 계단 오른 7위다. 메시는 최근 두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메시의 존재감마저 뛰어넘은 LAFC의 손흥민이다. MLS는 "LAFC는 최근 5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데니스 부앙가(31)와 손흥민의 공존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부앙가는 1골을 추가했다. 그 이후 부앙가가 또 레알 솔트레이크에 3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득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국은 "LAFC(29경기 50점)는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네 골을 터트리며 모두 이겼다"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서부 콘퍼런스의 1, 2위팀인 샌디에이고FC(31경기 57점)와 밴쿠버 화이트캡스(29경기 55점)를 넘기는 어렵지만, 3위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세 중심에는 손흥민-부앙가 라인이 있었다.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로 구성된 '흥부 듀오'가 또다시 MLS를 흔들었다. 이달 두 번째로 맞붙은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도 두 선수의 호흡은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곧이어 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슈팅은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고, LAFC는 전반을 2-1로 뒤집으며 마무리했다.
후반은 부앙가의 무대였다. 후반 27분 추가골로 승기를 굳힌 그는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3골을 몰아친 부앙가는 시즌 22골째를 기록하며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홈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홈에서 관중 앞에서 골을 넣는 건 정말 특별하다. 첫 홈 경기는 아쉬웠는데 오늘은 환상적인 밤이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0-1로 끌려갈 때 도움이 필요했는데 동료들이 잘해줬다. 경기력과 에너지가 올라갔다. 가득 찬 관중 앞에서 골을 넣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팬들의 응원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그들의 사랑과 지지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렇게 놀라운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 나는 행운아다. 늘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공식 5경기 연속골을 이어갔다. 최근 5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았고, A매치에서도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연이어 득점했다. LAFC 복귀전인 산호세전에서는 킥오프 직후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두 차례 솔트레이크전에서는 3골과 1골 2도움을 올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사무국도 연일 극찬 중이다. 손흥민은 이적 후 6번의 MLS 주간 베스트 11 중 무려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MLS 사무국은 "경이로운 메시와 LAFC 스타 듀오(손흥민과 부앙가)가 선정됐다"며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은 중거리 결승골과 부앙가에게 두 차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LAFC는 MLS 역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 선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이번 수상은 MLS 이적 후 세 번째다. 그는 지난달 뉴잉글랜드전 직후 매치데이29 베스트11에 처음 뽑혔고, 이어 FC댈러스전 프리킥 결승골로 매치데이30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매치데이35 선정으로 MLS 주간 베스트11 발표 6차례 중 절반을 차지하며 꾸준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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