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일방적인 홈팬 앞에 서는 중압감을 견딜 수 있을까.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과달라하라 현지 숙소에 입성하던 날, 현장은 그야말로 광란을 방불케 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경(현지시간) 과달라하라 시내에 위치한 힐튼 과달라하라 미드타운 호텔에 도착했다.
본 기자는 대표팀이 도착하기 약 3시간 전부터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대표팀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기 한참 전이었음에도 호텔 주변은 이미 수많은 멕시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축제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멕시코인들은 대표팀을 향한 열 띈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현장 곳곳에서 붉은 홍염이 터져 나와 상공을 가득 메웠고, 스피커에서는 현지인들의 인기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팬들은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기차놀이를 하고 춤을 추며 거대한 카니발을 연출했다.


현장에서는 개최국 특유의 압도적인 구호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멕시코를 연호하는 '오레오레 메히꼬'라는 함성 사이에 '한국인들이여, 당신은 멕시코의 형제다'라며 다가올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과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호텔 주변의 응원 구역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 통제됐다. 한쪽은 선수단 버스가 진입하는 전용 통로였고, 나머지 한 곳은 멕시코 대표팀 선수들이 하차한 후 팬들과 잠시 마주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마련된 광장 공간이었다.
버스가 진입하는 통로에서 대기하던 중 대표팀 버스가 멀리서 모습을 드러냈다. 버스가 등장하자 바리케이드 너머에서 대기하던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제히 버스 쪽으로 달려들었다. 팬들은 다시 한번 홍염과 폭죽까지 터트리며 귀가 먹먹할 정도의 열렬한 함성을 쏟아냈다.


삼엄한 경비 인력들이 가로막아 선 통로 입구 쪽으로 버스가 들어가자 멕시코 팬들은 일제히 발걸음을 돌려 선수단을 직접 볼 수 있는 광장 쪽으로 무섭게 뛰어갔다. 족히 수백 명은 되어 보이는 인파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통에, 현장을 취재하던 본 기자 역시 밀려드는 인파에 함께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웅장한 함성 속에 버스에서 내린 멕시코 선수단은 자신들을 기다려 준 팬들 앞에 섰다. 선수들은 열광하는 팬들 앞에서 잠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대화를 나눈 뒤, 삼엄한 경호 속에 숙소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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