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사령탑 공석을 메우기 위해 세계 최고의 명장과 접촉했다.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연이어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매체 'BBC'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원할 새 사령탑으로 지난 10년간 맨시티를 이끌고 사임한 과르디올라 감독, 현 브라질 국가대표팀 수장인 안첼로티 감독과 사령탑직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이탈리아축구협회가 과르디올라와 안첼로티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두고 직접 만났음을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패하며 본선 진출행에 실패했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이다.
끝내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사임했고, 젠나로 가투소 감독마저 지난 4월 자진 사임하면서 대표팀 수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레전드가 직접 나섰다. 이탈리아와 AC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는 최근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조반니 말라고 신임 협회장, 레오나르도 특별 고문과 함께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흘간 머물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직접 만나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말디니 기술이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축구협회가 노린 지도자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펩과 이야기하기 전 안첼로티 감독과 먼저 대화도 나눴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지도자들과 먼저 만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0년간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FA컵 3회, 리그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달성한 뒤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감독이다.
다만 안첼로티는 지난 2025년 브라질 대표팀에 부임한 뒤 지난 5월 2030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브라질축구협회 역시 최근 북중미월드컵 16강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해 탈락한 뒤에도 안첼로티의 유임을 공식 확인한 상태다.
이탈리아의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에는 막대한 연봉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연봉으로 2000만 유로(약 336억 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협회가 제시할 수 있는 상한선의 두 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에 대해 말라고 회장은 "과르디올라의 급여를 위해 예외를 둘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는 과르디올라와 안첼로티 외에도 안토니오 콘테, 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우승 멤버인 안드레아 피를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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