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간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겹치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시사했다. 머스크는 즉답을 피하고 적절한 법적 절차에 맡기겠다고 밝혔으나, 합병설에 대해 이처럼 강한 뉘앙스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일론 머스크는 "두 회사 합병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음, 보시다시피 SpaceX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겹치고 있습니다. 특히 테라팹(Terafab)은 정말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머스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이렇게 덧붙였다. "물론 통화 중에 회사 합병 같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죠.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라며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현재 양사는 반도체 '테라팹(Terafab)' 공동 프로젝트를 비롯해 AI 그록(Grok), 스타링크 위성 통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기술을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이번 분기 GAAP 기준 순이익 11억 달러 중 약 7억 5,000만 달러가 스페이스X 지분 평가 이익에서 비롯될 만큼 재무적 연계가 깊다. 다만 최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따른 향후 장부상 손실 전환 리스크도 지적된다.
월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조 7,500억 달러로 테슬라 시총(약 1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상황에서, 2027년 초까지 양사 합병 가능성을 80~90%로 점치고 있다. 스페이스X에서 압도적 의결권을 가진 머스크가 주도하는 이번 메가 합병이 성사될 경우, 테슬라 일반 주주들이 과도한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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