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주도 아래 국유 자동차 기업(SOE) 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지분 재편 신호탄이 올랐다. 13일자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디이치베이징(FAW) 그룹이 광치그룹(GAC)의 지분 인수를 전격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광치그룹은 증시 거래가 중단됐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 속에서 자산 배분을 통한 지분 확보 및 합작 관계 수립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AW와 GAC의 전격적인 합병 및 협력 추진은 최근 심화되는 시장 경쟁 격화와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 성격을 띤다.

중국 정부가 손을 걷고 나선 이유는 올해 상반기부터 표출되기 시작한 내수시장 위축 때문이다. 내수시상은 위축된 것이 확실한데 오히려 자동차 브랜드는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참고로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급감했다. 양사의 빅딜 시동은 시장에 중국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는 셈이다. 우선 GAC와 FAW는 모두 적자 상태다. 광치그룹은 2025년 판매량이 172만 대로 전년 대비 14.06% 감소했으며, 매출은 957억 위안으로 10.43% 줄었다. 특히 87억 8천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2026년 상반기에도 순손실이 44억 7천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8% 확대됐다.
창춘에 본사를 둔 FAW 그룹 역시 현대화와 다각화 압박을 받고 있다. 2025년 총생산량은 331만 대로 2020년 373만 대에서 감소했으며,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13.5%에 머물렀다. 이에 FAW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5년 말 립모터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중앙 정부의 명확한 구조조정 기조와 완전히 부합한다. 지난 3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중앙 국유 자동차 기업의 전략적 재편을 공식 촉구했다. 이어 9월 11일 공업정보화부 등 9개 정부 부처는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법적 합병과 인수, 지역 간 통합을 강력히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내 자동차 매체은 양사의 통합이 상용차 부문 경쟁력 확보와 주요 합작 법인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구조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FAW지에팡의 탄탄한 상용차 역량이 실적 부진을 겪는 광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으며, 양측 모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토요타 합작 법인의 자원 재배치 및 최적화 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과거 둥펑과 창안의 대형 합병 시도가 결국 무산된 선례가 있는 만큼, 복잡하게 얽힌 지역 간 이해관계와 중앙-지방 정부 간의 정교한 조율 과정이 향후 이번 빅딜의 최종 성패를 가를 결정적인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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