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30)이 홈 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FC포르투 데뷔전을 치렀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과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정작 황인범은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자신을 낮췄다.
포르투는 2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황인범의 포르투 데뷔전이기도 했다. 비공식 경기였지만, 포르투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실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인 첫 무대이기도 했다.
데뷔전은 합격점이었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황인범의 짧고 굵은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벤치에서 출발한 황인범은 포르투가 2-1로 앞선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다. 정규시간이 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홈 팬들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황인범은 비교적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팀 동료 스테판 에우스타키우가 후방을 지키자 황인범은 보다 전진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개막을 앞둔 2026~2027시즌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포르투 감독이 황인범을 어떻게 활용할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황인범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과감하게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침투하는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42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포르투의 패스 플레이가 이어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지체하지 않고 원터치 로빙 패스를 건넸다. 공은 골문 앞에 있던 보르하 사인스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사인스가 곧바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황인범은 데뷔전에서 곧바로 첫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공격포인트는 무산됐지만, 황인범의 빠른 판단과 정교한 기술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현지 언론도 황인범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포르투갈 스포츠 전문매체 아볼라는 "한국인 미드필더 황인범은 이번 홈 프레젠테이션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출전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에우스타키우가 뒤를 지키면서 황인범은 보다 전진한 지역을 자유롭게 공략했다"며 "간결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볼 터치를 보여줬다. 빠른 판단력도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후반 42분 황인범이 만들어낸 득점 기회도 따로 조명했다. 매체는 "황인범은 득점으로 이어질 뻔한 훌륭한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며 "비록 짧은 출전이었지만 더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남겼다. 황인범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인범 본인은 같은 장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포르투갈 매체 오조고에 따르면 황인범은 데뷔전을 마친 뒤 "매우 기쁘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 아쉽기도 하다"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보르하 사인스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던 장면에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인스의 헤더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황인범은 동료의 마무리가 아닌 자신의 패스를 먼저 돌아봤다. 충분히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더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어야 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황인범은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환영에는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황인범은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놀라웠다"며 "선수로서 이런 경기장에서, 이런 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포르투 팬들도 황인범의 영입과 데뷔전 플레이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포르투 팬 페이지에는 "이미 황인범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공이 발에 붙어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선수를 얻은 것 같다", "짧게 봤지만 충분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아볼라도 또 다른 경기 총평을 통해 "황인범이 인상적이고 유망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다시 한번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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