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특선 TV영화가 세졌다. 지난해 개봉관이나 DVD, 비디오를 통해 화제의 영화를 보지 못한 시청자라면 올 설연휴 TV만 봐도 될 듯 싶다.
그동안 '보고 또 본' 영화 재탕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설특집 TV영화가 최근 개봉작을 중심으로, 그것도 큰 화제가 됐던 작품 위주로 속속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MBC가 오는 2월11일 밤 10시 국내 방송 처음으로 TV를 통해 소개하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워낙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데다 작품 막판에는 근친상간 소재까지 있어 지상파 TV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 방송에서는 19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MBC가 마련한 다른 설특집 영화도 눈길을 끈다. 국내 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역시 TV 처음으로 오는 2월10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다음날 0시15분까지 방송될 대작.
이밖에 지난해 영화속 조혼 붐을 일으켰던 문근영 김래원 주연의 '어린신부'(사진)가 2월8일 오후 9시40분, 김하늘이 사기꾼으로 나오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2월9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KBS도 만만치 않다. 우선 외국 영화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2월6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이어 송강호가 청와대 근처에 사는 소시민 이발사로 변신한 '효자동 이발사'(2월8일 밤 11시10분), 전도연이 1인2역을 했고 고두심이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한 '인어공주'(2월9일 밤 12시30분)도 눈길을 끈다.
SBS는 권상우 한가인 이정진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가 가장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말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데다 지난해 초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방송은 2월9일 오후 9시50분.
SBS는 이밖에 '위대한 유산' '동갑내기 과외하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 터미네이터 3' '낭만자객' '미녀 삼총사' '황산벌'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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