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은 연거푸 대상을 놓쳤다. '형님' 강호동에게 KBS에 이어 MBC에서도 대상을 넘겨줬지만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비록 이날 시상식의 '2인자'였지만 여전히 최고의 '국민MC'다.
유재석이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의 고배를 마셨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D공개홀에서 열린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최고상인 대상의 영예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KBS에서도 대상을 탄 강호동의 2연승. 유재석으로선 2006년과 2007년에 이은 MBC 방송연예대상 3연패 실패다.
그러나 시상식 내내 유재석의 얼굴은 밝았다. 직접 무대에서 대상을 발표하라는 MC의 짓궂은 주문에도, 대상 수상자 강호동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에도 여전했다. 지난해 자신에게 대상의 영광이 돌아왔을 때 기쁘게 포옹을 해주던 형을 향해 그 역시 밝게 웃으며 축하를 전했다.
늘 남을 배려하는 것으로 이름 높은 '국민MC'의 모습은 심지어 손담비를 패러디하든 조혜련이 자신을 향해 뛰어온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손담비로 분해 히트곡 '미쳤어'를 부르던 조혜련이 불시에 다가오자 당황하던 기색이 역력했던 유재석은 곧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상식 분위기를 돋궜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이 빅뱅으로 분해 축하 무대를 꾸밀 때도 '무한도전' 연말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빅뱅의 춤을 따라 추며 몸을 흔들었다.
'무한도전'이 PD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 상을 받아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파업으로 마음고생 중인 제작진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들이 함께 못했습니다"라며 "제작진과 함께 이 영광을 누리겠습니다"고 아쉬움과 기쁨을 동시에 전했다.
다른 이의 영광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2인자가 있을 때 시상식은 더욱 빛난다. 축하 무대를 즐기는 관객이 있을 때 공연도 더욱 빛난다. 이날 유재석의 모습은 다른 수상자와 축하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시청자들 역시 강호동의 대상을 축하하면서도 빛나는 미소로 자리를 지켰던 유재석의 수상 실패를 아쉬워했다. 이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유재석이 괜히 톱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역시 최고의 배려 MC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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