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수환 추기경이 각막 기증으로 사랑을 남긴 채 영면에 들어간 가운데 장기 기증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은 23일 지난 21일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김수한 추기경 선종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8%가 '만일 다시 생존할 수 없는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장기가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가'하는 질문에 "장기 기증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이들 중에는 19~29세가 89.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83.1%, 40대가 76.7%, 50대가 77.5%, 60세 이상이 62.1%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일수록 더 적극적인 기증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동 기관이 92년 조사에서 기록한 63.4%에 비해 14.6%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해가 갈수록 개선된 장기기증에 대한 이미지와 최근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선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상 또는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의 31.4%가 '인지한 웃음'을 꼽았다. 이어 23.7%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위한 삶', 9.2%가 '종교 지도자'를 꼽으며 종교지도자로서의 공적 지위보다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인상을 더욱 깊이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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