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용준이 일본에서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떨쳤다.
지난 27일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은 29일 도쿄돔에서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영 이벤트를, 30일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약 10만여 관중들에게 '겨울연가' 7년의 추억을 되살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기회였다.
배용준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도쿄돔 대기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행사를 끝낸 소감 및 근황을 직접 전했다.
다음은 배용준과 일문일답
-농사짓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제 계획이 있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농사짓고 싶다는 이야기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다. 어느새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일본 상장사 DA를 인수했다. 어떤 이유인지.
▶저는 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다. 어느 순간에도 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농부가 되고 싶고 도예가가 되고 싶고 사진작가를 하고 싶다.
-이번에는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 역을 맡았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책을 준비하는데 연락이 와 홍보대사를 하게 됐다.
-어느덧 나이 40이 넘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다. 내 미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면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어 행복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포스트 배용준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대중들은 언론에서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반응을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제가 한국에서 한류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었다. 교류를 하는 느낌으로 써주길 원했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
-이제 추석인데, 앞으로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10월 5일 정도에 제 일이 다 끝날 것 같다. 제가 한번에 2가지 일을 못했다. 앞으로 차근차근 다른 것을 해볼 생각이다.
-아이디어가 많은 것 같다. 원천이 무엇인지.
▶책에 모든 게 있는 것 같다. 우리 전통문화라 할 수 있는 과거의 유산들을 살펴보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가을에는 춘천으로 출사를 다녀올 생각이다. 사진으로 춘천의 가을을 담고 싶다. 많은 힘들을 얻은 것 같다.

-배용준의 차기작은 다양한 산업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행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저는 사실 부수적인 것을 보지 못한다. 인물을 표현했을 뿐이다.
-배우 배용준은 모두 다 가졌다는 시선이 있다. 나한테 부족한 건 무엇일까?
▶내가 필요한 것은 아내다(웃음).많은 것을 채워야지 버릴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제가 집안에 있으면 주인공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언젠가 이런 것들을 모두 없애겠구나. 모든 것을 줄여나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 시간이 더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은 부족한 듯 사는 게 행복감을 주지 않는가 생각한다. 그래야 어떤 것을 먹어도 맛있구나 라고 생각할 듯하다.
-2002년 '겨울연가'로 한류스타가 되기 전과 후에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지.
▶처음 데뷔를 하고 나서 계속 이렇게 지내왔기 때문에 적응 안 되는 것은 없다. 어느 곳을 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사실 못 갈 곳을 가지는 않는다(웃음).
-한국에서 공인은 쉽지 않은 위치다. 최근 안 좋은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평생 숙제인 것 같다. 평생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자체가 달라지는 것 같다.
-하루 일과가 어떤지.
▶재미없는데. 일찍 일어나면 7~8시에 정도에 일어난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무엇을 하면 10시~11시에 일어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차 한잔을 하고 운동을 1시간 정도 한다. 그 뒤에 샤워를 하고 책을 볼 때도 있고 도자기를 만들 때도 있다.
최근에는 와인박스를 모아서 책꽂이를 만들었다. 원래 서재는 와인이 많아져서 공부하기 적합하지 않다. 옻칠을 하기도 한다.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는지.
▶과거에 3년 뒤에 하겠다고 했으니 이제 1년 남았다. 사실 만남이 힘든 것 같다. 기회가 없는 것 같다.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주위 사람은 이효재 선생님한테 살림 배우는 것을 보고 여자가 피곤해서 결혼할 수 있겠냐고도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달하는데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
▶분명히 누군가 끌어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전 가족들이 그 같은 말을 해준다. 참 당신은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으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 교포분이 울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외국 나가면 태극기를 보면서 내가 할 일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긴 머리를 잘랐다. 특별한 이유가 잇는지. 머리를 자른 뒤 붓으로 만든다고 들었었다.
▶제가 저 혼자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잘랐다. 개인적으로는 머리 묶는 것을 좋아한다. 잘랐더니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붓을 만드는 것은, 머리를 자를 때 몸이 아파서 그 생각을 못했다. 머리를 자르면서 옻칠 할 때 쓰는 분이 인모로 만드는데. 그것을 선생님도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머리는 또 자라잖아요.
-배용준이라는 사람은 어떤 타입인지.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타입이다. 항상 잘못에 대해서 그 순간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간다. 잘못이 반복 될 때는 야단도 친다. 동생들이 무서워도 하지만 많이 믿어주는 것 같다.
-한국 팬들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많은 분들이 드라마나 영화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책이 제가 변해가는 모습 자체를 담았지만 작품으로 보고 싶어 하시는 게 클 것 같다. 무엇이 이 전과 달리 변했는지 생각해보고 싶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