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실바, 브룩리, 토미페이지..공통점은?

한국계 2세나 혼혈들의 활약이 종종 화제가 된다. 그러나 한국인의 해외진출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유서깊다.

1902년 하와이 이주를 시작으로 한 이민의 역사만큼,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은 후손들이 현지에서 뿌리내린 경우가 많다. 구 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생긴 '카레이스키(고려인)', 중국의 조선족, 재일교포들 중에서도 유명인이 많다.

한국에서는 멀어진지 오래라도 한국계 3,4세들의 소식은 동포애를 느끼게 한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대표적인 스타들을 모아봤다.

◆축구선수, 다비드 실바(David Josue Jimenez Silva,24,발렌시아)

스페인 축구팀 발렌시아의 에이스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 그의 외할아버지는 한국인이다. 동양인을 연상케 하는 실바의 외모는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엘 치노(el chino, 중국인)'라고도 불렸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Marca)'는 실바의 외할아버지가 한국 원양어선 선원 출신의 한국인이라 보도했다. "그의 눈은 한국인 외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했다.

보도전부터 실바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의 한국 교포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팬페이지에는 발렌시아 크리스마스 주간에 한국계 아이들을 초대해 간단히 축구 게임을 즐겼다.

◆97' 미스 유니버스, 브룩 리(Brook Antoinette Mahealani Lee,39)

1997년도 미스하와이USA 출신 브룩 리는 한국 혈통으로는 최초로 미스유니버스가 됐다. 브룩 리의 할아버지는 하와이 이민 1세대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스유니버스 대회 당시 옆방의 미스코리아 이은희(33)씨와 친해졌고, 당시 LA 다저스 소속 박찬호(37,뉴욕 양키스) 선수를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국내 치약 광고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수, 토미 페이지(Thomas Alden Page,40)

'미국 원조 꽃미남' 팝가수 토미 페이지는 외증조할머니가 한국인이다. 그의 미국인 외증조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한국에 철도 관련 일을 하기 위해 왔고, 그때 만나

이주했다고 한다.

1988년 18세의 나이로 1집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1집에 실린 '어 쇼울더 투 크라이 온(A Shoulder To Cry On)'은 아시아권에서 크게 인기몰이를 하며 한국에서 유명해졌다.

90년대 하이틴 스타 하수빈(37)에게 노래 '아엠폴링인러브(I'm falling in love)'를 선물하고, 초콜릿 CF에 출연하는 등 국내활동도 벌였다. 국내 팬들은 2003년 이후 정규 앨범을 내지 않고 있는 그를 기다리고 있다.

◆권투선수, 코스티야 추(Kostya Tszyu,41)

러시아 출신의 호주 프로권투선수 코스티야 추도 한국계 3세다.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러시아로 강제징용되면서 현지에 자리잡았다.

1992년 멜버른에서 다렐 하일스와 경기를 치르며 데뷔했다. 1995년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 챔피언이 되며 이름을 알렸다. 1998년 세계복싱협회(WBA) 수퍼라이트급 챔피언에도 올랐다.

추는 어깨 부상으로 링을 떠났다가 2004년 국제복싱연맹 수퍼라이트급 방어전에서 샴바 미첼을 3회 KO승을 거둬 재기에 성공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선정한 '2004년 최고의 재기 복서'에 뽑혔다.

야구선수, 가네모토 도모야키(金本知憲,42,한신)

일본 야구구단 한신의 '살아있는 전설' 가네모토 도모야키(한국명 김지헌)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간부를 아버지로 둔 재일동포 3세다.

가네모토는 현재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자신이 한국계임을 떳떳하게 공개해 왔다. 프로 데뷔 후 17번째 시즌만인 2008년 4월 12일 한신 역사상 첫 2000안타에 성공하며 일본프로야구에서 2000안타를 친 37번째 선수가 됐다.

◆일본 배우, 이가와 하루카(井川遙,24)

탤런트 이동건(30)과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을 찍은 이가와 하루카(한국명 조수혜)도 재일동포 3세다. 한국계임을 스스로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1999년 도요보 수영 캠페인 걸로 데뷔한 하루카는 영화 '데스워터', 2002년 기무라 타쿠야와 촬영한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등에 출연했다. 2003년 제40회 골든애로우상 연극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발간한 사진집 '월간 이가와 하루카'는 총 13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재 영웅재중이 주연을 맡은 일본 후지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