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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수 "'해품달'이 인생을 바꿨어요"(인터뷰)

장희수 "'해품달'이 인생을 바꿨어요"(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 출연.."'해품달'출연으로 이어진 출연"

ⓒ이동훈 기자
ⓒ이동훈 기자


시청률 40%를 넘긴 국민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뿐 아니라 한 배우의 연기 인생에도 변화를 줬다. '해품달'에서 중전 김보경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장희수가 그 주인공이다.


장희수는 1981년 KBS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인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껏 미니시리즈는 많이 했지만 일일연속극은 처음이다.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 관계자가 '해품달'의 장희수를 눈여겨 본 뒤 캐스팅 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 "'천사의 선택'은 '해품달' 덕분에 캐스팅 됐다고 생각해요"


16부작인 '해품달'에서 장희수가 실제로 나온 분량은 5회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희수는 '해품달'이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이며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해품달' 시놉을 처음 받았을 때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될 거라는 느낌이 왔고 오랜만의 사극이라서 꼭 도전하고 싶었죠. 저는 사극을 할 때가 몰입도 잘 되고 더 편하거든요. 그런데 전작인 KBS 1TV '당신뿐이야'에서 짧은 커트 머리모양을 했는데, 길이가 너무 짧아서 '해품달' 출연이 불발 될 뻔했어요. 그래서 미용실에 가서 수염 붙이듯이 머리를 한 가닥 한 가닥 다 붙였죠."


일일연속극 주요 배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부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배우로서는 기쁜 일이다.


"'천사의 선택'에서 맡은 장순옥이라는 역할은 남편이 죽고 집안이 몰락해 가사도우미로 전락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역경을 겪는 인물이에요. 수요일마다 세트 녹화 하고 야외촬영은 따로 있어요. 일주일 내내 촬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매일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뻐요."


ⓒ이동훈 기자
ⓒ이동훈 기자


◆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편해요"


장희수가 가장 먼저 맡은 역할은 1974년 TBC 연속극 '어머니'에서 주인공의 딸 역할이었다.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주로 누군가의 '어머니' 역할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저는 지금이 오히려 편해요. 어머니는 딱 하나가 아니라 이런 저런 어머니가 있으니까 그런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좋아요. '해품달' 속 보경의 엄마는 후처였고 방관자였기 때문에 딸을 보면서 안쓰러워 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실제로 제 딸이 그랬다면 저는 딸을 데리고 나왔을 거예요."


'드림하이'에서는 함은정의 어머니로 '해품달'에서는 김민서의 어머니로 또 '천사의 선택'에서는 최정윤의 어머니로 살아가는 장희수는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엄마'다. 실제 어머니인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고지식하게 '이건 하고, 이건 하지마'라고 하는 편이에요. 야단칠 때는 엄청 야단치고 아닌 건 분명히 아니라고 얘기하는 스타일이죠. 딸은 제 드라마를 모니터 해주고 아들은 무뚝뚝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에요."


◆ "김혜수 같이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하고 싶어요"


데뷔 38년차 배우 장희수. 누군가의 엄마 역할로 브라운관을 누비는 그녀지만 다양한 배역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 며칠 전 출연 중인 드라마 '천사의 선택'에서는 남편 역할로 나오는 최일화와 키스신을 찍었다고 한다.


"하고 싶은 역할이야 많죠. 우리나라에서는 제 나이 대 여배우의 역할은 엄마로 국한되지만 하고 싶은 배역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요. 러브라인도 하고 싶고 악녀 역할도 하고 싶고 또 김혜수씨 같이 다양한 역할을 많이 맡고 싶어요. 20대가 할 수 있는 사랑표현이 있고 지금 제 나이대가 할 수 있는 사랑표현이 있죠. 그런 것들을 제 연기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녀의 연기 인생에도 굴곡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아역으로 데뷔했지만 중간에 긴 공백기가 있었고, 개인사로 인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희수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제가 데뷔할 당시는 연예인이 딴따라라고 해서 부모님이 엄청 반대했어요. 하지만 저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고 싶어요. '드라마 잘 봤다, 연기 잘 하더라'는 말 한마디 들을 때가 배우로서 가장 행복해요."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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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장희수는 아직도 방황 중이라고 말한다. 지난 2000년 장순천이라는 이름에서 장희수로 바꾼 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보통 연예인들은 가명을 갖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는데 저는 본명을 고수했어요. 그러다 뭔가 새롭게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막내 동생의 제안으로 바꾸게 됐어요. 사람들 반응이요? 반반이에요. 장순천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장희수가 좋다는 사람도 있어요. 아직 장희수라는 이름이 각인이 안 돼 이름 바꾼 것이 힘들 때도 있어요."


장희수는 그동안 리포터로서 왕성히 활동했고 성우와 MC등의 활동을 병행해 오며 아나운서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리포터는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먼저 얘기가 되서 시작했어요. 리포터는 사람을 만나서 취재하는 것이 일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쁘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에게 제일 중요한 건 연기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많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배우, 그게 꿈이에요"


배우로서 장희수는 튀는 것보다 전체줄거리에 맞게 같이 하모니를 이루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중간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고 시청자가 드라마를 볼 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천사의 선택'같은 일일연속극은 긴 호흡이라 배우들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여질까 늘 고민하죠. 배우는 어떤 역할을 연기해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아직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장희수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것이다.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치는 만큼 많이들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이다.


"장희수라고 하면 '아! 그 사람' 할 정도가 됐으면 좋겠어요. '천사의 선택' 후 다른 작품도 같이 들어와서 계속 작품 활동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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