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자룡이 간다'가 마지막 회에서 참회의 눈물과 용서의 모습을 보이며 반쪽짜리 해피엔딩을 맞았다.
17일 오후 방송 된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는 그동안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진용석(진태현 분)이 참회하고 그동안 당하기만 하던 오자룡(이장우 분), 나진주(서현진 분)등은 행복한 모습을 보이며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지난해 11월 첫방송한 '오자룡이 간다'는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129회를 방송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막장 드라마' 논란에도 불구,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MBC 일일극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날 방송된 '오자룡이 간다'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진용석(진태현 분)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AT그룹 일가는 행복한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진용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대신 자동차 사고를 당하게 된 김마리(유호린 분)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심한 장 파열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 진용석은 나진주에게 전화해 "염치없지만 마리가 죽어간다. 당신을 보고 싶어 하니 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처음에는 차갑던 진주는 마리를 찾아와 마지막을 지켰다.
마리는 죽기 전에 진주에게 "내가 대신 벌 받으니 용석씨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진용석은 "내가 다 잘못했다. 다시 시작할 테니 제발 살아 달라"라고 오열했지만 마리는 끝내 숨을 거뒀다.
오자룡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찰스왕(길용우 분)은 오자룡을 키워준 부모와 만나 앞으로 서로 교류하기로 다짐했고 오자룡은 나공주, 찰스왕과 함께 자신을 낳아준 엄마의 묘소를 찾아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몇 년이 지난 후 죗값을 치르고 교도소에서 나온 진용석은 김마리의 묘소를 찾아 참회하고 자신의 아들 솔이와의 새로운 삶을 다짐했다.
나공주(오연서 분)은 쌍둥이를 가졌고 공항으로 시아버지 찰스왕을 마중 갔다. 이어 강인국(정찬 분)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나진주도 입국했다. 나진주 역시 임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진용석과 함께 살며 당하기만 했던 나진주는 마지막 회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강인국과 연결되며 그동안의 불행을 보상받은 듯이 보였다. 몇 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아이까지 입양했던 나진주는 마지막 회에서 갑작스럽게 임신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했다.
오자룡의 가족과 나공주의 가족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었지만 128회 동안 진행되면 진용석의 악행이 단 한 회 만에 참회와 용서로 마무리됐다.
그동안 '막장 논란'으로 인기몰이를 한 '오자룡이 간다'는 시청률 면에서는 얻은 것이 많지만 진부한 이야기와 급하게 마무리 된 엔딩은 드라마의 그림자로 남았다.
'오자룡이 간다'는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시간을 9시대에서 8시대로 변경하면서 7시 15분에 편성돼 포문을 열었다. 이에 첫 방송에서는 5.6%의 전국일일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개 될 수록 시청률이 조금씩 상승하며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20%를 돌파했다.
이같은 드라마의 흥행은 이장우 오연서 서현진 진태현 유호린 등 젊은 배우들의 활약과 이휘향, 장미희, 김혜옥, 김영옥 등 중견 탤런트의 탄탄한 연기력이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이끈 덕이 크다.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일명 '막장 전개'에도 불구하며 채널을 고정시켰다.
MBC는 '오자룡이 간다'를 오후 7시대에 편성한 후 지난 2009년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이후 4년 만에 시청률 20%를 넘겼다. '오자룡이 간다'는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사랑을 받았다.
한편 '오자룡이 간다'의 후속으로는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가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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