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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종학PD, 후배PD들에 슬픔과 회한을 남기다

故김종학PD, 후배PD들에 슬픔과 회한을 남기다

발행 :

김미화 기자
사진


"드라마 PD는 행복한 삶을 살기 어려운 걸까요?"


한국 드라마계의 '미다스의 손' 김종학(62) PD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 지난 23일 오후, MBC 드라마국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 드라마계의 거장 김종학 PD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그처럼 되고 싶어 했고, 그처럼 대작을 만들어내고 싶어 했던 후배 드라마 PD들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특히 김종학 PD가 MBC에 입사해 '수사반장'과 '여명의 눈동자' 등을 연출하고 지난 2007년 MBC에서 '태왕사신기'를 함께 제작했던 만큼, MBC 드라마국 PD들은 더욱더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었다.


한 드라마 PD는 이날 스타뉴스에 "모든 드라마 PD를 대표하는 PD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셨다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며 "그야 말로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연출 하다보면 수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오늘 김종학 PD 같은 분이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드라마 PD로 산다는 것은 참 힘들고 또 행복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가 풀어놓은 드라마 PD의 삶이란, 말 그대로 고민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면 히트 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대박을 터뜨리고 나면 다음 작품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아직 입봉도 하지 못한 감독들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드라마 PD의 세상이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종학 PD 같은 분이 이렇게 세상을 떠나셨다니 정말 허망하네요."


이날 또 다른 드라마 PD는 고 김종학 PD의 빈소로 가는 길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럽다. 정말 대단한 드라마 감독인데 (김종학 PD가) 이렇게 가실 줄을 몰랐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듯 그동안 굵직굵직하고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며 후배 PD들에게는 신화적인 존재이자 최고의 감독이었던 김종학 PD의 죽음은 드라마 PD들에게 슬픔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김종학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뒤인 24일 경찰은 고 김종학 감독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내사 종결했다.


한편 김종학 PD는 1981년 MBC '수사반장'으로 데뷔, 이후 여러 작품을 연출했으며 1991년 MBC '여명의 눈동자', 1995년 SBS '모래시계'를 잇달아 히트 시키며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배용준 주연 '태왕사신기'를 연출했던 그는 지난해 고려시대 무사,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김희선, 이민호 주연의 SBS 사극 '신의'로 5년 만에 연출자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고소에 휘말렸고,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출국금지 명령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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