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민영(38)은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극본 마주희 연출 김정민)을 통해 8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했다. 지난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민영은 오랜 시간 작품과 함께 해왔다. 그래서인지 약 5년의 공백을 갖고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발효가족'으로 복귀했을 때도 어색함은 없었다. '나만의 당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민영은 "늘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라고 설명하며 복귀에 대해 힘든 부분이 없었다고 했다.
"'발효가족'으로 복귀를 했을 때 제가 하는 몫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받아들이는 분들, 시청자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 공백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죠. 그래도 많이 변하지 않은 제 모습을 반겨주셨어요. 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느낀 부분이기도 하죠.(웃음)"
이민영은 세월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데뷔 때와 비슷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민영은 외모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기자의 말에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세월을 거스를 순 없잖아요. 그래서 외모 관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편이예요. 요즘에는 운동을 열심히 해요. 예전에는 주로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근력 운동을 위주로 해요. 집에서 혼자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 드라마 촬영을 하는 동안은 걱정이 되면 잠을 줄이고 운동을 했어요. 운동을 하고 나면 에너지도 생기고 좋은 점이 많아요."

이민영은 8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이었다. 평일 아침, 늘 시청자들과 만났다. '나만의 당신'은 구두닦이로 정직하게 살아온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딸 고은정이 야망에 눈이 먼 모자(母子)가 일으킨 끔찍한 사고에 휘말린 후 역경을 극복하고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민영은 고은정 역할을 맡아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극 초반부터 시댁의 핍박과 고난이 시작됐어요.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웃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마지막에 고은정이 웃고 끝나서 좋았어요. 조금 더 독한 복수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아요. 그래도 고은정의 웃는 얼굴을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도 착하기에 바보처럼 당하기만 했던 고은정에게도 봄날은 왔다. '나만의 당신' 후반부에서 고은정은 사랑을 찾았고, 사업도 성공했다. 그런 고은정의 모습은 왠지 이민영의 착하고 바른 이미지와 잘 맞았다. 또 이민영은 착하고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아오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일명 '착한 역할'을 많이 했어요. '나만의 당신' 후반부에서 고은정이 복수를 위해 독하게 구는 면들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가진 않을까 걱정도 했죠. 그런데 시청자들도 통쾌해해주시고, 스태프들도 '의외로 팜므파탈이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주셨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강한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웃음)"
이민영은 작품을 고를 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겁이 많았어요. 정말 좋은 역할인데도 도전해보기도 전에 겁을 먹고 떠나보낸 작품들이 많아요. 후회했던 적도 많죠. 그래서 이제는 두려움이나 겁을 없애보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정말 그럴 나이도 됐잖아요.(웃음) 걱정과 겁이 많은 성격인데, 이제는 그걸 이겨내고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이민영은 '나만의 당신'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달라진 인기도 체감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시민 분들이 저를 만나면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제는 '고은정!'이라고 먼저 불러주세요.(웃음) 인기가 커진 만큼 책임감도 함께 커졌어요. 저를 우연히 만난 시청자분들은 '빨리 복수해!'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그 응원을 받아 복수에 더욱 열을 올렸죠."
마지막으로 이민영은 '나만의 당신'으로 지상파에 복귀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배우 이민영을 각인시킬 수 있었고, 함께 공감하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만큼 '나만의 당신'은 이민영에게 특별한 의미가 남는 작품이라고 했다.
"'나만의 당신'을 만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복귀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오랜만에 한 작품임에도 어색하지 않게 저를 봐주셨잖아요. 정말 감사한 작품이죠. 앞으로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작품 찾아다닐 계획이에요.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욱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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