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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지일주 "지창욱 아버지役, 다들 놀랐죠"(인터뷰)

'힐러' 지일주 "지창욱 아버지役, 다들 놀랐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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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서준석 역지일주 인터뷰

배우 지일주/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2008년 KBS 2TV '태양의 여자'로 데뷔해 올해로 8년차.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연기 인생이지만 여전히 지일주(30)에게는 풋풋함이 있다. 매사에 밝은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뿜는 지일주, 그 안에 있는 연기에 대한 중심은 단단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힐러'에서 서정후(지창욱 분)의 아버지 서준석 역을 맡은 지일주를 만났다. '힐러'에서 절대적인 분량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과거 사건의 키를 쥔 인물인 서준석으로 활약했다.


"아쉬운 것이 커요. 작가님이 처음에 과거 인물들이 현재 인물들과 연결되는 고리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 그 역할을 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쉬움은 있지만 마지막 즈음 길환(오종혁 분)이 죽는 순간을 김문식(손승원 분)과 함께 목격하고, 감정신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스스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도 바로 18회의 이 감정신이다. 과거 사건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고, 친구의 죽음을 바라보는 서준석의 격한 감정이 터져 나온 신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18회가 가장 잘한 것 같아요. 연극 '취미의 방'을 한 후 '힐러'에 출연했는데 조금 더 자신감이 붙고 편해진 부분이 있었어요. 18회 감정신에 대해 주변 분들도 좋았다고 하시는 것 같고, 연극을 하면서 쌓은 것들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웃음)."


배우 지일주/사진=홍봉진 기자

처음 지창욱의 아버지 역할이라는 말을 하면 놀라는 반응이 많았다. 여기에 20년 전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으면 '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일주는 지창욱과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처음에는 창욱이의 아버지 역이라고 하면 다들 놀랐어요. 주변에서 닮아서 캐스팅을 했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웃음). 같은 지씨이기도 하고. 창욱이와 그것 때문에 친해진 면도 있어요. 어쨌든 먼 친척이겠거니 하면서. 창욱이와 같이 촬영한 신은 두 장면 정도 밖에 없었어요. 한 장면은 유지태 선배가 창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둘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겹치는 장면이었어요. 감독님도 둘이 굉장히 닮아 보인다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축된 드라마의 메시지가 훅 다가오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힐러'의 대본을 쓴 송지나 작가는 지일주에게도 막연한 존재였다. 그도 어린 시절 '모래시계'를 보던 열혈 시청자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지일주와 송지나 작가의 의외의 접점은 '스마트 워치'였단다.


"사실 나이가 있으시니까 조금은 어려운 분이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어요. 막상 만나보니 정말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힐러'에는 기계적인 부분들도 많잖아요. 특수 안경도 있고, 블루투스 장치들도 있고. 보조작가님들이 도와주시는 줄 알았는데 작가님이 실제로 기계를 굉장히 좋아하신대요. 저도 기계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 때 작가님도, 저도 스마트 워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거의 한 시간 동안 그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소속사 관계자가 건네 준 그의 프로필에도 취미 란에 '기계'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방에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갖추고 블루투스 기기 예닐곱 대를 갖추고 있다. 나중에는 홈시어터라고 부를 만큼 시스템을 갖추고 싶단다.


"'취미의 방' 공연을 할 때 배우들의 취미를 써달라고 하셨어요. 전 기계를 좋아해요. 휴대폰이나 노트북 같은 것들 신제품이 발표되면 영상도 찾아보고 스펙도 비교해보고. 모바일 기기 박람회에서 어떤 것이 새로 발표되는지도 찾아보고요. 물론 실제로 많이 써보지는 못하죠. 지금은 주변인들과 '요런 게 있다더라' 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정도예요. 취미는 취미로 남겨 두려고요."


연극에서 내공을 쌓고 방송으로 진출하는 배우들이 많은 반면 지일주는 오히려 데뷔 7년 차에 연극에 도전했다.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연한 '취미의 방'은 그의 첫 연극 출연작. 그는 공연 기간이 짧았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처음 연기를 한 것이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이었어요. 원래 꿈은 수학선생님이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공부와는 거리감이 생겼죠(웃음). 연극에 너무나 빠져버렸거든요. 그래서 서울예대에 갔고, 군대도 일찍 다녀왔어요. '취미의 방'은 구소영 음악감독님의 소개로 연을 맺었어요. 공연 기간이 두 달 이었는데 조금 짧지 않았나 싶어요. 언젠가는 또 하게 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제게 손을 내밀어 주신다면!"



배우 지일주/사진=홍봉진 기자

연극반 활동에 빠진 아들을 어머니는 오히려 독려했다. 연극에만 뜻을 두고 있었던 지일주에게 방송과 영화를 권유했던 것도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그에게 보통 이상의 의미인 것 같았다. '잘 된다'는 것에 대한 지일주의 기준에 대해 물었을 때도 그는 "어머니께 흔쾌히 생활비를 드릴 수 있는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엔 연예인이 된다는 걸 제가 반대했었어요. 어머니야말로 방송 생각이 없냐고 하셨고, 전 생각 없다고 했었죠. 어린 마음에 연극무대만 보였던 것 같아요. 제대 하면서 생각을 바꿨어요. 어머니도 지금 방송을 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많이 도와주세요."


올해로 8년 차, 지일주는 서른이 됐다.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도 욕심은 있다. 자신이 작품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저희 회사에 유연석씨가 있어요. 딱 10년차에 잘 됐더라고요. 저도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 만날 그때를요.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한창 일이 없었을 때는 '내가 연기를 잘 못하나?'하는 고민도 했죠. 그래도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거든요.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어서 나중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좋은 작품의 좋은 배역을 맡아서 그 안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죠."


올해 서른 살, 최진혁, 이광수와 동갑이라는 말에 '헉'소리를 내며 놀랐다. 동안 외모에 부러움을 표하자 이제는 남자다룬 매력을 찾아가고 싶단다. 그 바람은 연기적인 부분도 포함된다. 30대에 이제 막 접어든 지일주,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30대니까 남자로서 매력을 찾아가고 싶어요. 내 여자를 보호해줄 수 있고, 자기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여유도 가지고 싶고요. 일에 치이는 것보다 여유 있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강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남자다운 캐릭터라고 해서 행동이 막 남자답거나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와 눈빛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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