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이달 말 제작전문회사 D1(Dream one, 가칭)을 설립 예정인 가운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 외주제작사 단체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KBS는 외주사들과 협력을 계속해 나겠다고 밝혔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가 KBS의 드라마제작 전문 회사 설립을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23일 '공영방송사임을 망각한 KBS의 ‘D1’ 설립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KBS의 드라마제작 전문회사 'D1'(Dream 1·가제) 설립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는 "KBS가 드라마 제작 전문 회사 ‘D1'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다고 최근 알려졌다. 더 나아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도 한다고 한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상파라는 거대 유통 권력을 가진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 및 부가 판권 사업, 해외 투자 유치 등에 직접 나서 돈벌이에 열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고 했다.
단체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3개 단체는 KBS 측에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이조차 그들은 차일피일 답을 미루며 1주일째 회피 중이다"라며 "이에 한류 콘텐츠 확산·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위 3개 단체는 큰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KBS는 ‘D1’ 설립을 통해 부가판권 사업, 해외 투자 유치 등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방송영상산업 생태계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KBS가 ‘D1’을 설립해 드라마와 예능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을 맡을 경우 그간 만연한 불공정 관행으로 최악 상황에 놓인 외주제작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많은 드라마제작사와 비드라마제작사, 독립PD는 하청에 하청을 받는 신세가 되거나 도산할 위기에 직면한다"고 D1 설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성명에 KBS도 즉각 입장을 밝혔다.
KBS는 23일 '제작사(가칭 D1) 설립 추진과 관련한 KBS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이 설립된 제작사(가칭 D1 : Dream One)는 순수 KBS그룹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회사이며, 한류를 재점화 할 수 있는 해외향 대작드라마와 국민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KBS는 외주제작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일부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KBS가 연예 매니지먼트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과장된 것입니다. D1은 사전제작 등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중심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KBS는 "D1은 앞으로 한류확산과 방송문화발전에 함께 이바지해 온 세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