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정석(38)은 유쾌한 배우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얼굴을 알린 그는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납뜩이로 이름을 알렸고 MBC 드라마 '더킹 투 하츠'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어느 작품 속에서든 자신의 색깔을 내며 맛깔 나는 연기를 선보인 조정석. 이번에는 MBC '투깝스'에서 형사 차동탁 역할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조정석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 종영 인터뷰를 가지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투깝스'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한 사회부 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드라마. 사람의 영혼이 몸에 들어와 다른 사람이 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조정석이 1인 2역을 펼쳤다.
방송 전 조정석과 혜리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방송 시청률이 4%대로 저조하게 나타나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조정석의 활약으로 마지막 방송에서는 월화드라마 1위로 퇴장했다.
"'투깝스' 첫방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저희 팀 많은 분들이 심란해 하셨어요. 하지만 워낙에 팀워크가 좋다 보니 저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끝까지 열심히 하다보니 마지막 시청률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요."

조정석은 이번 드라마로 처음 1인 2역에 도전했다. 그만큼 작품 속 그의 비중이 굉장히 컸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1인 2역 자체는 저에게 큰 부담이 없었어요. 하지만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었어요. 이 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분량 자체도 생각도 못할만큼 많았어요. 체력적으로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정석의 1인 2역 연기로 관심을 모은 '투깝스'는 파트너인 혜리의 연기력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역할로 사랑 받았던 혜리는 극중 기자 역할을 맡아 변신에 시도했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는 혜리씨의 연기적인 부분(혹평)에 대해서는 '납뜩이' 잘 안가요. 왜냐면 저는 혜리의 연기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연기적인 부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 작품과 약간은 안 맞았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아마 더 훨씬 발전하고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지난해 연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투깝스'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조정석은 무대에 올라 "거미씨, 고마워"라고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조정석은 올해로 5년째 가수 거미와 열애 중. 그는 공식 석상에서 연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단숨에 로맨티시스트로 등극했다. 한때 결별설이 불거졌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결별설은 금시초문이라며 웃었다.
"'질투의 화신' 때도 그랬고, 거미씨가 항상 저에게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고마운 마음에 이름을 언급했어요. 그리고 결별설이요? 저는 결별설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 저희는 너무 잘 만나고 있어요."
두 사람이 결혼 적령기이고, 오래 만난만큼 결혼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조정석은 거미와의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아직 특별히 결혼계획은 없어요. 만난 지 좀 돼서 그런지 그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네요. 하하. 계획이 있으면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데 아직은 전혀 없어요. 때가 되면 말씀드리는 게 맞겠죠? 사실 인터뷰를 하면 거미 관련 기사만 나서 저도 되게 조심스러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투깝스'를 마친 조정석은 바로 연극 '아마데우스' 연습에 돌입했다. 원래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서일까. 연극 공연을 앞둔 조정석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 보였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아마데우스'라는 연극을 만나서 영광스러워요.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드라마 하다가 왜 다시 공연을 하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한 것 같아요. 드라마 끝나고 다음 작품 뭐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연극하는 것이 저는 정말 좋아요. 연극 무대는 저에게 친정이자 고향 같은 곳이거든요. 기분 좋은 공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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