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채널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오는 30일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반 대한제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방송 초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22회 방송분 기준 16%로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을 작업한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이응복 감독의 연출력은 이미 전작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통해 입증된 조합이다. 여기에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이병헌, '라이징 스타' 김태리가 가세해 빈틈 없는 연기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이병현, 김태리와 함께 극의 중심을 이끈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유연석, 변요한은 이병헌과 함께 뜻밖의 '브로맨스'를 뽐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했다.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 역의 이병헌, 일본 무신회 한성지부장 구동매 역의 유연석, 조선의 돈 많은 양반 집안의 아들 김희성 역의 변요한은 극 중 캐릭터에서 알 수 있듯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조합이었다.
특히 유진 초이에게 김희성의 할아버지는 어릴 적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였고, 연인 고애신(김태리 분)은 원래 김희성의 정혼자였다. 구동매도 고애신을 연모해 사각 관계로 얽혔다.

이들 세 사람은 초반 묘한 갈등 관계를 드러냈지만, 고애신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같았다. 이들은 묘하게 관계를 쌓아갔다. 나름대로 각자의 원칙을 가지고 행동하지만 충돌하기보다 공존했다. 서로를 탐탁지 여기지 않았던 이들은 일련의 위기를 거쳐 의기투합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선술집 한 테이블에 우연히 합석한 세 사람이 진지한 표정으로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니까 있을 법한 설정으로 극적 재미를 살렸다. 만개한 벚꽃 나무를 바라보며 나란히 산책하는 모습도 이들의 '브로맨스'를 극대화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고애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돕는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이 2회 방송만을 남겨둔 가운데, 지난 16일 22회 분 말미에는 유진 초이와 구동매가 또 한 번 고애신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나란히 조선으로 돌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신문사를 차린 김희성은 조선의 소식을 실어 나르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격동의 조선을 걸어가고 있는 세 사람의 훈훈한 '브로맨스'가 '미스터 션샤인'의 대미를 어떻게 장식해갈지 지켜볼 대목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