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제작사 ㈜바람이분다 대표이자 전 YG스튜디오플렉스의 전 공동대표 A씨가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받고 잠적한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이하 더그루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A씨를 사기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더그루브 측에 따르면 A에게 투자한 금액 중 2억4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2017년 11월 드라마 '철인왕후' OST 선급 계약을 체결, A의 요청으로 1억1000만원을 ㈜바람이 분다 계좌로 입금했다. 이는 '철인왕후'가 SPC 설립 전이라 ㈜바람이 분다로 돈을 먼저 입금하면 SPC 설립 후 투자금을 직접 넣겠다고 하였으며, 2018년 1월 A의 요청으로 계약을 (유)철인왕후로 변경 작성 했다. 이후 투자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또한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 제작이 MBN과 계약이 늦춰지면서 촬영 일정에 문제가 생긴다며, 원금보장 공동제작을 제안해, 공동제작 계약을 진행했다. 2018년 9월 20일 2억5000만원을 그해 10월 20일까지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A가 계약상 내용을 이행해야 했으나, 수차례에 나누어 1억2000만원 정도 변제, 남은 투자금 1억3000만원은 변제하지 않았다.
이후 한 매체에 따르면 ㈜바람이분다 측이 제작했던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연출을 맡았던 김규태 감독, 조윤영 작가도 2억여 원의 금액의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OCN 드라마 '블루아이즈'도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스타뉴스에 "이미 현 제작사 크레이브웍스와 여러 스탭진, 배우들과 함께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드라마 제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 OCN 3월 편성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작사들의 피해 사례 외에 배우 성훈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성훈이 주연을 맡았던 옥수수채널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의 출연료 일부를 받지 못했다. 금액은 1억500만원이다"면서 "지난해 9월 출연료 지급이 완료됐어야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법적 대응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의 경우 A가 YG스튜디오플렉스에서 대표로 재직하던 때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A와 연관이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YG스튜디오플렉스 역시 A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YG스튜디오플렉스는 A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한 상태라고 17일 오후 입장을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가 YG스튜디오플렉스와 드라마 제작 위탁 계약을 맺은 유한회사 스튜디오 바람이분다 대표였으며, 이를 악용해 '설렘주의보'의 일본 판권 계약을 자신의 개별사업체인 바람이분다 명의로 일본 유통사와 불법 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편취 했다. 이에 YG스튜디오플렉스는 해당 불법 계약을 무효화 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동 대표 이사직에서 사임토록 하고 수사기관에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투자금, 계약 등의 문제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A는 어떤 입장도 없는 상태다. 스타뉴스는 이번 일과 관련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착신 정지 상태였다. A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한 관계자는 "저희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더 나올 것 같다"면서 속 끓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A가 대표로 있던 ㈜바람이분다에서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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