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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300' 오윤아 "멘탈 나갈 만큼 훈련..악 소리 질렀다"(인터뷰①)

'진짜사나이300' 오윤아 "멘탈 나갈 만큼 훈련..악 소리 질렀다"(인터뷰①)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윤아'(39)와 '군대', 전혀 접점 없던 두 단어가 만났다. 오윤아가 '진짜사나이300'(이하 '진사300')를 통해 육군 간부 과정과 특전사 과정을 체험했다. 2018년 9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여군이 된 그는 데뷔 이래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냈고, 지금껏 자신도 몰랐던 '악쓰는 오윤아'를 보여줬다.


포효와 같은 악성을 내질렀던 여배우 오윤아가 생소했지만, 그래서 '진사300'의 의미가 더 잘 전달 될 수 있었다. 이번 '진짜사나이'는 '진정성'이 목표였다. 연예인도 일반 병사와 같은 조건과 강도로 훈련을 받으면서 육군 최정예 전투요원 300명 안에 들어 최종적으로 '황금 베레모'를 받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진사300'에선 강지환, 오지호, 안현수, 매튜 다우마, 이정현, 펜타곤 홍석, 오윤아, 김재화, 산다라박, 블랙핑크 리사, 모모랜드 주이, 우주소녀 은서, NCT 루카스 등 25명이 '300워리어'에 도전했다. 이 중 오윤아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끝까지 여군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오윤아를 만났다.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진사300'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아들이 갈 군대를 갔다 왔다. 아들이 아파서 군대를 못 갈수도 있는 상황인데, 내가 아들을 대신해서 가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출연하면서 내가 남자라면 꼭 한 번 가보겠구나 싶은 의지가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뭐든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각오를 하고 가도 어려운 곳이지 않았나.


▶기본적으로 포기를 못 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우리한테도 그랬으니 일반 병사들한테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는데도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일단은 했다. 생각보다 어렵고 더 힘든 상황이어서 목청껏 소리를 크게 질렀던 것 같다.


-이른바 '군대리아' 버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햄버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땐 살아야겠단 본능으로 먹었다. 요즘 군대 밥들이 맛있다고 하더라. 내가 원래 제육볶음을 좋아했는데 군대에서 먹으니 더 맛있더라. 제일 괴로웠던 건, 너무 힘든 상황에서 식당까지 너무 멀게 느껴졌던 것이었다.(웃음)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진사' 사상 이번 시즌이 유독 힘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이시영에게 삼사관학교 훈련이 힘들다고는 많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준비를 하고 갔는데도 많이 힘들었다. 특전사 때는 드라마 '신과의 약속' 촬영을 병행하면서 스케줄이 잘 안 났다. 또 다른 스케줄상 아프리카 오지도, 뉴욕도 다녀오면서 체력이 다 빠져버렸다. 특전사는 못 가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가야해서 참 힘들었다. 하루 반나절 훈련을 받는데 정말 못 하겠더라.


-훈련에 따른 후유증도 컸겠다.


▶몸이 안 움직여서 눈물이 나기도 했고 그 땐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정말, 진짜 힘들었다. 군대 훈련이 왜 아무나 하는 게 아닌지를 알았다. 거기에 고난이도 훈련을 시키시더라. 방송이니 했지 아니었으면 도망치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중엔 깡으로 했는데 멘탈이 거의 나갔다. 나중엔 몸이 다 팅팅 부었고 내 체형이 바뀐 걸 태어나서 처음 봤다. 청바지가 아예 안 맞을 정도로 한 달 정도 부어있었다.


-도저히 못 하겠다 싶을 정도로 한계를 제대로 느낀 상황도 있지 않았나.


▶산악행군 때는 정말 현기증이 심해서 별이 보였다. 그런데 옆에선 '너만 힘든 거 아니야'라고 하셔서 더 울분이 나왔다. 내 몸이 아픈데 아프다 말을 못하고 어쨌든 해야했으니 너무 힘들었다. 그 땐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내가 원래 발목이 약해서 인대도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산악행군까지 하니 더 죽을 뻔했던 것 같다. 내가 엄살을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소리가 악에 받쳐 계속 나왔다.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도 내려가는데 끝이 없었고, 산악행군 이후에 실전격투술을 했는데, 그 때 사람이 너덜너덜해지는 기분이었다.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배우 오윤아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훈련 받으면서 가장 후회됐던 일은?


▶'운동을 좀 더 하고 갈 걸' 생각했다. 솔직히 특전사는 삼사관학교보다 조금 더 힘들 줄만 알았다. 그런데 평소보다 체력이 안 되니 삼사관학교 때와 달리 특전사 때 윗몸일으키기가 안 됐다. 잠도 맨바닥에 돗자리를 깔고서 잤던 게 기억에 남는다. PD님이 미안하다 했는데 워낙 고되니 그건 들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훈련 과정을 무사히 이행했다. 어떤 걸 얻은 것 같나.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한 일을 했는데 강인한 정신력을 얻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뭐든 안 되는 게 없겠구나 어떻게든 살겠구나 싶었다. 좌절할 필요 없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남자들이 왜 군대를 다녀오고서 군대 얘기를 많이 하는 지도 알게 됐다.


-아들이 만약 군대를 간다고 한다면?


▶나라면 가라고 할 것 같다. 군에 계신 모든 분들을 보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애국자다. 그 분들의 사명감은 대단하다. 나라를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하려는 마음이 멋있어 보였다. 부모 입장에서 아들이 간다고 하면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다음 시즌 섭외가 오면 참여하겠나.


▶일단 PD님껜 안 간다고 했는데(웃음) 만약 가게 되면 3개월 정도는 제대로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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