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동영(31)이 데뷔 15년 만에 첫 '꽁냥꽁냥 러브라인'을 선보였다. 키스신도 처음이었다. SBS 월화극 '복수가 돌아왔다'는 김동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여기서 김동영은 '의리'와 '사랑'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을 당한 후 인생이 꼬인 강복수(유승호 분)가 학교로 돌아가 첫사랑이자 담임선생님인 손수정(조보아 분)와 함께 학교 내 벌어진 거대 비리를 밝히고 통쾌하게 복수하는 내용의 엉따(엉뚱하고 따뜻한) 드라마.
김동영은 극 중 의리 빼면 시체인 복수의 절친이자 '당신의 부탁' CEO 이경현 역을 맡았다. 유승호와 절친케미, 박아인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최강 잔머리로 복수의 '통쾌한 학교 복수'를 서포트했다.

-'복수가 돌아왔다'가 지난 4일 종영했다. 지금까지 드라마 중 가장 롤이 컸던 터라 아쉬움도 크겠다.
▶추운 겨울을 포함해 선배님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모두 4개월 동안 고생 많으셨다. 다음에 또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친구들과 동생들을 많이 만났다. 들꽃반 친구들 중 오희준 친구 말고는 다들 처음 봤는데 좋은 사람들과 촬영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경현이와 민지가 마지막회에서 결혼한다고 알린 엔딩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결말을 예상했나.
▶둘이 결혼식을 할까 싶었는데 방송에서 '한다'는 언급 정도로 나와서 다행이었다. 왠지 결혼식까지는 일이 커지는 느낌이었다.(웃음) 저희 드라마가 밝은 드라마였기 때문에 복수와 수정이도 예쁘게 끝난 것 같다.
-이경현을 통해 잔머리 장사꾼 기질부터 우정과 사랑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야 했다.
▶복수의 절친으로 나오면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의 느낌을 주려 했다. 오버하기 보다는 상황이 주는 재미를 보여주려 했고 (유)승호랑 많이 놀려고 했다. (박)아인 누나와도 같이 노는 분위기를 보여주려 했다.

-이경현과 김동영은 얼마나 닮았나.
▶30%정도 닮았다. 사실 통쾌하게 여기저기서 활약하는 경현이는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모니터링이 힘들었다.(웃음)
-학창시절 김동영은 어떤 학생이었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잘 노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했는데, 중학교 땐 거의 벼락치기로 시험을 봤던 것 같다. 연기하기 전까진 나름 공부를 하려고 노력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갈 정도의 성적은 됐다.
-사랑에 있어서도 경현이와 닮았나.
▶드라마에 나온 경현인 진짜 드라마인 거고 나는 잘 해줄 땐 잘 해주는 편인 것 같다. 상대방에 따라 연애 스타일이 달랐는데 친구 같이 편한 연애를 좋아한다.
-연기파 배우로 16년차가 됐다. 연기는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어릴 때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엄마의 권유로 연기학원을 가게 됐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웠고 중학교 3학년 때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작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때부터 영화 인연이 시작됐다.
-연기에 본격적으로 애정을 갖게 된 시점이 있을까.
▶어릴 땐 내 의지로 시작한 게 아니니 갈등했지만, 영화 '완득이' 때부터 연기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때 오희준 친구가 영화 속 저희반 학생 중 하나였다. 촬영이 다 끝나고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각자 힘든 점을 듣게 됐다. 그러면서 내가 쉽게 연기를 생각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왔고 계속 배우로 일을 하면서 연기가 좋다고 생각했다. 끊김 없이 계속 일을 한 데서 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없어서 힘든 분들도 많은데 나는 복에 겨운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싶었고 허투루 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게 됐다. 연기 하면서 좋은 게 사람 만나는 것인데, 선배들이 너무 잘 대해주셨다.

-10년 넘게 연기하면서 '주연' 타이틀에 욕심이 생겼을 법도 한데.
▶생각은 해봤지만 함부로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주연, 조연을 나누는 게 요즘은 의미가 별로 없어진 것 같다. 많은 작품들에서 주연의 이야기도 있지만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지 않나. 좋은 작품들을 보면 주인공 이외의 롤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크게 다뤄진다. 이 분들의 힘이 없으면 안 되는 것 같고, 지금도 나는 어떤 역이든 시켜주면 하고 싶다. 나도 당연히 주연 욕심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차근차근 밟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지금은 촬영장 자체를 좋아한다.
-김동영만의 연기 색깔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작품에서든 친숙함이 묻어난다.
▶대중들이 내 연기를 편하게 봐주고 계신 것 같다. 나는 그저 생활에 있는 사람처럼 연기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서도 작은 부분에서 놓치는 것들도 있다. 송강호 선배님이 대사하는 걸 보면 정말 감탄스럽다. 모든 선배님들은 미세한 찰나의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데 그런 것들을 나도 보여주고 싶다. 아직은 내가 경험을 쌓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송강호 선배님은 연기로 캐릭터를 가지고 노시지 않나. '밀정'을 찍으면서 놀랐던 게, 한 신을 다양하게 촬영하시고 감독님의 연출을 귀신 같이 찾아내신다. 안정적이게 변화무쌍한 게 정말 멋있었다. 송강호 선배님을 포함해서 선배님들의 장점을 모든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김동영이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매번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것 같다. '복수가 돌아왔다'로도 새로운 걸 보여준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잘 해내고 싶고 지금처럼 단계를 밟아 나아가고 싶다. 연기를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고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자 운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연기 잘 하는 배우'란 말을 해주면 나에겐 더 없는 칭찬이다. 남자 배우는 35살은 넘어야 연기가 무르익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복수가 돌아왔다'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배우들을 다음 작품에서도 보길 바라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우리 들꽃반 친구들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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