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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김남길 "과감한 코믹 변신, 볼만 했나요? "[★FULL인터뷰]

'열혈사제' 김남길 "과감한 코믹 변신, 볼만 했나요? "[★FULL인터뷰]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신부님~" 경외심 반, 놀림 반 투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 배우 김남길(38)이 화를 낼수록 박경선(이하늬 분)이 김해일을 부르는 일이 많아졌다. 이 신부님은 영화 '배트맨'의 고담시 못지 않은 범죄도시 구담시에 필요한 히어로였다.


다만 김해일은 분노조절장애를 앓는 점이 여느 히어로와 달랐다. 사회부조리를 발견할 때면 분노를 제어할 수 없었고, 이 돌변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남길 필모그래피 중 가장 뜨거운 모습이었고, '핫한 신부'로 변신한 그에게 '인생 캐릭터'란 찬사가 쏟아졌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와 겁쟁이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를 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 지난 20일 최고시청률 2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김남길은 극 중 세상과 사회에 분노하는 뜨거운 신부 김해일로 분해 정의 구현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을 선보였다. 최후에 악의 카르텔을 직접 처단하는 모습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열혈사제'가 20부작으로 종영했다.


▶16부와 20부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 끝나고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단순하게 시원섭섭하기보다는 그리움이 많은 것 같다. 배우들과 얘기하기도 했지만, 6개월 동안 촬영한 적이 처음이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가족처럼 자주 봐서 끝나고서도 실감이 안 나고 허전하다.


-시청률 22%로 흥행했다.


▶촬영이 끝나고 포상휴가를 바로 갔는데, 실감이 잘 안났다. 어린 배우들이 아니어서 시청률에 휩쓸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고준이 'SKY캐슬' '미스터 션샤인'과 비교하면서 '얼마만큼 잘 된 거냐' 묻기도 했다. 김성균은 작품마다 터졌다는데 3번째 포상 휴가를 갔다 온 거더라. '명불허전'도 7%대의 시청률이 나와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시청률은 마음 먹은 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요즘 공중파에서 그런 성적이 잘 나오기 힘든데, 채널과 작품 수가 많아진 중에 허투루 만들고 싶지 않았다. '명불허전' 때와 '열혈사제' 때의 시청률 감을 잘 체감하지 못했다.


-영화 '해적'에 이어 오랜만에 과감한 코믹 연기 변신을 했는데.


▶'해적' 연기를 하고 자괴감에 빠진 적이 있다. 코미디는 다루기 어려운 장르인 것 같았다. 이전에 몇몇 작품들에서는 개연성이 떨어진 부분에서 코미디를 지향한 적도 있었다. '열혈사제'에서는 이 신부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코미디를 관통시키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코미디 연기에 몰두했고, 방송이 되면서 패러디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문득 이영준 신부님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웃음)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지난달 '열혈사제' 단체 액션신 촬영 중 늑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치료 후 좀 괜찮아졌나.


▶지금도 사실 뼈가 다 아물진 않았다. 액션을 하다가 합이 맞지 않아서 다쳤다. 예전엔 아프면 좀 쉬어야지 생각했을 텐데, 이번엔 아프니까 화가 나더라.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했다. 방송국에서는 배려를 많이 해줬는데 한창 순항 중인 드라마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주목 받는 배우들도 많았는데 호흡이 꺾이면 타격을 줄 것 같았다. 9~11부쯤이었는데, 그 때 보여줄 소재가 많았다. 왠지 타이밍을 놓치면 호흡이 꺾일 것 같았다.


-'열혈사제' 속 사제는 다른 작품 속 사제와 뭐가 다를까.


▶지금까지 나온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신부님만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줬다. 내가 느끼기론 '구마의식'이 유럽의 방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서 정의감을 보여주려 했다. 귀신, 초자연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사람에 대해 접근했다. 김해일로 대신 해소감도 주려고 했다.


-김해일과 실제로 닮은 부분이 있다면.


▶정의감이 닮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좋다거나 착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개인주의이고 이기적이기도 한데 일할 때는 또 다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회를 구성하면서 살 때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한다 생각해서 발끈할 때가 있다. 이하늬, 김성균 등 주변에서는 김해일과 나를 '똑같아'라고 해서 스스로도 더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클럽 '라이징문' 등 속 시원한 패러디가 곳곳에 있었다. 이 패러디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박재범 작가는 시기와 상황에 맞는 그런 대본을 너무 잘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예전에 나온 영화 '재밌는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주성치를 너무 좋아하고 임원희 형을 보고도 많이 따라했다. 주성치와 임원희 형을 섞어서 캐릭터를 따라해 보려 했다.


-'열혈사제'로 이번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을 기대하나.


▶나는 상에 욕심이 없다. 영화 '해적' 때도 노미네이트가 안 됐고, 상에 인연이 없어서 두 번 다시 시상식장을 향해선 소변도 안 보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꿈까지 꾸게 됐는데, 그러면서 상에 자유로워져야겠다 생각했다. 인생작에서 노미네이트 되는 것에 대해 그 자체로 감사하다. 이하늬도 노미네이트 됐으니 간만에 같이 시상식을 즐기고 오려 한다.


-'열혈사제'에는 주인공 외에 조연, 단역들까지 캐릭터 열전이 펼쳐졌다.


▶인물 별로 가진 서사와 정서가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배역들이 허투루 소비되지 않았던 게 강점이었다. 이런 작품을 예전부터 꿈꿔왔기 때문에 작은 배역의 배우들이 주목 받는 게 맞다 생각했다. 주인공이 모든 주목을 받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의 콘텐츠가 그런 식으로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남길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실제 믿고 있는 종교가 있나.


▶종교가 없다. 예전에 노희경 작가님에게 듣고 법주사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108배를 하루도 안 빼고 했더니 주지스님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러냐'고 묻더라.(웃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고민도 많이 하고 나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법주사를 가끔 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성당을 가봤다. 불교나 가톨릭 등 종교는 공통점으로 다르지 않더라. 우리가 남 탓을 하기 마련인데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고 깨달았다. 모든 게 나로 인해 시작되는 점에서 모두 같은 것 같다. 나는 사실 종교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사람 나고 종교 났지, 종교 나고 사람 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종교를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 자신의 휴식인 것 같았다. 내 자신에 대한 힐링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 크리스천의 '하나님', 가톨릭의 '하느님'이 차이가 있는 줄 몰랐는데 발음에 신경 쓰느라 촬영을 거듭해서 찍은 적도 많다.


-이번 캐릭터의 잔상이 세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가.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배우들, 제작진끼리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자고 한다. 그리고 일단 건강에 신경써야하겠다. 지금 뼈를 다 치유해야겠다. 시즌2 얘기가 나오면 시즌2도 준비하려고 한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좀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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