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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같이 드실래요' 서지혜, 냉미녀가 귀여워졌다[★FULL인터뷰]

'저녁 같이 드실래요' 서지혜, 냉미녀가 귀여워졌다[★FULL인터뷰]

발행 :

한해선 기자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이번 변신의 점수요? 후하게 90점을 주고 싶어요.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깜짝 놀랄 때가 있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꺼낼 수 있었고 변신에 두려움을 깨준 작품이었어요."


'냉미녀'(차가운 미녀)의 대표주자 배우 서지혜(35)가 180도 변신, 러블리하고 익살스러워졌다. 2002년 데뷔한 그가 18년 만에 '깨발랄'하단 소릴 듣게 될 줄이야.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는 서지혜가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대방출한 작품이었다.


'저같드'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끼 로맨스 드라마. 서지혜는 극중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2N Box' PD 우도희 역을 맡았다. 우도희는 실연의 충격을 안고 외로움을 느끼다 정신과 의사 김해경(송승헌 분)과 '저녁 메이트'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우도희는 김해경에게 프러포즈를 받으며 결혼을 암시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서지혜는 그동안 드라마 '질투의 화신', '흑기사',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 '사랑의 불시착' 등에서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런 그가 '저같드'에서 우도희 역을 통해 코믹하고 사랑스런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서지혜는 우도희의 캐릭터를 입고 송승헌과 '밀당'(밀고 당기는) 러브라인 중 프랑스어로 '잘생긴 남자'를 뜻하는 "시벨롬!"을 시원하게 내뱉기도 했다. 단단한 벽을 하나 깨고 나온 듯한 서지혜의 변신이 반갑다.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전작 '사랑의 불시착' 이후 이번에 곧바로 '저같드'를 선보였다.


▶'사랑의 불시착'이 끝난 후 바로 '저같드' 촬영을 시작해서 1년 동안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알차게 1년을 잘 보냈다.


-이번 작품에서 변신을 추구해야겠단 생각을 했던 것인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비슷한 캐릭터를 제안 받다가 이번에 다른 느낌의 캐릭터 제안이 들어와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겠다고 생각할 때 새로운 캐릭터를 하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앞머리 자른 모습도 보여줬다.


▶아무래도 외적으로도 그동안의 모습과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엔 연기할 때 앞머리가 거슬려서 어색했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작품이 끝났으니 앞머리를 다시 기르려고 한다.(웃음) 마음 같아선 다음에 숏커트도 도전하고 싶다.


-'차도녀'와 '러블리' 중 어떤 표현이 더 마음에 드는가.


▶둘 다 애정이 커서 합치고 싶다. 원래 차도녀 스타일이고 평소에도 씩씩한 편이다. '저같드'를 통해 '러블리하다'는 얘기를 오랜만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도희를 러블리하게 의도한 건 아닌데 러블리하게 보인 것 같아 다행이다.


-최근 여성팬이 많아졌다. 여성팬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일까.


▶잘 모르겠지만 내가 맏언니 같은가 보다. 내가 실제로 첫째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캐릭터가 내숭 없이 시원시원한 느낌이 있지 않았나.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서혜지가 본 상대역 송승헌의 매력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게 오빠의 매력인 것 같다. 은근히 개그 코드가 있는데 다들 잘 숨기고 있었다고 하더라.(웃음)


-송승헌이 최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김태희 보다 서지혜가 눈이 더 큰 것 같다"고 칭찬해 화제가 됐다.


▶오빠가 함께 연기했던 분 중에서 눈이 제일 컸던 분으로 김태희 씨가 있었나 보더라. 김태희 씨도 눈이 엄청 큰 걸로 알고 있는데 직접 뵌 적은 없다. 우리 가족들이 눈이 다 크다. 눈이 그냥 큰 것보다 눈을 자주 크게 떠서 오빠가 그런 말을 해준 것 같다.


-'저같드' 팀 분위기는 어땠나.


▶우리 팀에 다들 친화력이 좋아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손나은 씨는 낯을 가린다고 들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손)나은 씨가 나한테 문자랑 사진도 많이 보내주고 금방 친해졌다. 이지훈 씨는 처음부터 다정다감한 스타일이었다. 전혀 어색함 없이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저같드'에서 깨발랄함을 연기하며 스스로 제일 어색했던 장면이 있다면?


▶극 초반에 셀프 카메라를 들고 "오빠 안녕?"이라며 촬영하는 장면이 제일 어색했다. 원래 애교가 없어서인지 연기하면서 오글거렸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발랄함을 보여주는 게 편해지긴 했다.


-식사 장면이 많았는데, 촬영하며 체중 관리는 어떻게 했나.


▶촬영 때문에 새벽에 짜장면을 먹기도 했다. 먹는 신이 있으면 운동 할 시간이 없어서 먹는 걸로 조절했고 저녁을 덜 먹긴 했다. 내가 잘 부어서 더 관리를 하려고 했다. 내가 일할 때는 밀가루 음식을 안 먹는 편인데 오랜만에 짜장면도 먹고 라면도 먹었다. 먹을 땐 맛있게 먹었다.(웃음) 제일 맛있게 먹은 건 삼겹살과 짜장면이다.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PD 역할을 맡았다. 해당 직업을 어떻게 준비했나.


▶많이 찾아봤다. '병맛', '액션캠' 등 모르는 용어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알게 됐다. 다양한 콘텐츠가 활성화 됐구나 싶었고 신선했다. 먹방, 브이로그도 가끔씩 보게 됐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더라.


-드라마처럼 '디너메이트'라는 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혼밥, 혼술이 유행이던데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나도 혼밥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람의 온정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데 그걸 마음 맞는 사람끼리 공유할 수 있는 게 나빠 보이지 않더라. 오히려 좋아보였다. 오히려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편안함이 있을텐데, 우리가 점을 본다든지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한다는 것도 같은 포인트인 것 같다.


-서지혜가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은?


▶예전엔 외로움이 사무칠 때 친구들을 불러서 밥을 먹고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게 괜찮더라. 예전엔 혼자 쇼핑도 못하고 영화도 못봤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더라. 오히려 집중할 수 있고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내 시간을 가지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다.


-외로움을 즐기게 된 계기가 있나.


▶내가 연예계에 있는 동안 비연예인 친구들은 어느덧 결혼해 있더라. 문득 외로울 때도 있고 나도 언제쯤 결혼해서 내 짝과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친구들은 오히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고 하더라. 스트레스 받기보다 이 순간을 즐겨보자 생각했다. 비혼 주의는 아니고 언젠간 짝을 찾고 싶은데, 예전엔 결혼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면 지금 그런 건 없다.


-서지혜의 OFF 때 모습은?


▶자거나 운동하거나 밀린 영화를 본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잘 못 나가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아보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있고 만화책도 읽었다.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배우 서지혜 /사진=문화창고


-2002년에 데뷔해 18년 차 배우가 됐는데.


▶이제 스태프의 80% 정도가 나보다 나이가 어리더라. 스태프들이 내 나이를 모르고 인사를 나눴다가 내 나이를 알고선 깜짝 놀라곤 한다. 그때 내가 경력이나 나이가 꽤 됐구나를 느낀다. 나 스스로는 아직 철이 안 들었다고 생각하고 젊게 살고 있다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격식 없이 살고 싶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연기의 '연'자도 모르고 시작했다. 데뷔 초엔 학교에서 배운 것과 패기, 열정만 가지고 무작정 달린 것 같다. 지금도 솔직히 연기는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하려고 했다면 이제 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져있는 상태고 책임감도 크다. 데뷔 때와 달라지지 않은 건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이 직업이 즐겁다.


-활동이 길었던 만큼 슬럼프의 시기도 있지 않았을까.


▶나 나름대로 (슬럼프가) 있었다. 20대 중후반 쯤에 굉장히 힘들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슬럼프에 빠져서 1년 동안 쉬며 학교만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마음을 잡았던 것 같다. 그때 쉬지 않았다면 연기를 포기했을 것 같다. 과연 내가 이 직업과 적성에 맞는지, 내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고민했다. 내가 대단한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를 하는 게 아니고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는 건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나 달려가고 있지? 생각하면서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 연기를 잘하는 걸 목표로 하면서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매해 한 두 작품씩 꾸준히 하는 편이다.


▶내가 체력이 좋은가 보다. 연달아 작품을 하면 힘들기는 한데, 현장에서 움직이고 연기를 하면서 오히려 내가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움직일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스타일인데 집에서 쉬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심심하다. 일 하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서지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액션, 팜므파탈 역도 해보고 싶다. 지하세계의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어떤 역이든지 내가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언제든 도전할 의향이 있다. 내 동생은 이번 캐릭터가 좋다고 하던데, '저같드'를 통해 나에게 이런 느낌도 있다는 걸 보여줘서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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