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②에 이어서
'별똥별'은 연예인, 매니저, 홍보팀, 기자, 고문 변호사 등 연예계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실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랜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는 최연수 작가가 집필을 맡아 업계의 리얼리티를 잘 담아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현실보다 판타지에 가까운 전개가 펼쳐져 아쉬움을 샀다. 김영대도 "보시는 분들마다 반응이 다 다르더라"며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어느 부분은 공감할만하지만, 어느 부분은 드라마적이 요소가 심하게 섞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애초 톱스타와 홍보팀장의 로맨스 설정도 흥미롭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사에 몸담고 있는 배우로서 김영대의 생각은 어떨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불가능할 거 같아요. 일단 그 정도의 관계까지 발전하려면 그만큼 오랜 시간 관계를 쌓고 교류가 있어야 하니까요. 매니저와 아티스트가 결혼하는 경우는 있는데 그만큼 많은 시간을 공유하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그런 관계가 아닌 이상 서로의 일에 집중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사랑까지 발전하긴 힘들 것 같아요. 물론 어느 상황이든 예외라는 건 존재하니까 드라마틱하게 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판타지적인 캐릭터로는 강유성을 꼽았다. 김영대는 "강유성처럼 배우를 진심으로 대하면서 착하고 철두철미하고 일 잘하고 잘 생기고 팬클럽까지 보유하고 있는, 완벽에 가까운 매니저는 유니콘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사적인 시간에도 업무로 인해 전화를 붙잡고 있는 오한별의 모습엔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홍보 팀원들이 일할 때 저렇게 바쁠 것 같더라. 전화도 항상 받아야 할 것 같고 늘 신경이 곤두서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작품은 악플, 스토킹, 안티, 악성 루머, 극단적 선택 등 연예계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짚기도 했다. 극 중 공태성이 무차별적인 루머로 인해 숨겨왔던 가정사를 밝혀야 할 위기에 처하는 장면 또한 실제 연예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야기다.
공태성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김영대는 때론 사생활까지 들춰지는 톱스타의 고충에 대해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듯이, 책임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면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서 바라보면 힘들거나 아프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물론 그런 주제를 무겁게 본다면 한없이 무거울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회에서는 비밀 연애를 이어오던 공태성과 오한별이 공개적으로 연인임을 선언하며 핑크빛 엔딩을 맞았다. 김영대도 공태성처럼 여자친구가 있다면 공개할 마음이 있을까. "만약에 연애를 하게 된다면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제가 하고 있는 직업에 따르는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아니까, 애초에 관계를 시작할 때부터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하고 시작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정도로 깊게 생각하고 교제를 한다면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끝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