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자가 되고 싶었던 유세윤은 추석에 울었다. UV 'Mom'이 이맘때 플레이리스트로 생각난다.
그룹 UV의 음악은 멤버 유세윤, 뮤지의 경험이 녹인 가사가 무릎을 탁 칠 때가 많다. 'Mom (Feat. 여운자)'은 명절에 본가에 찾아뵙지 못한 자식의 해명부터 천방지축 부모가 벌린 크고 작은 사건에 속상해하는 자식의 마음까지 디테일한 공감을 자아낸다.
어머니 어머니
지난 추석에 찾아뵙지 못한 거
너무 당연히 죄송한 일이지요
그렇지요? (I'm sorry mom)
하지만 내가 사전에
분명히 일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지요? 말했지요?
내 잘못아니지요?
(명절에 본가에 가지 못한 A씨, 엄마의 푸념에 '사전 공지' 카드를 꺼낸다)
그나저나 그 전화 왜 했어요?
대전 삼촌 전화 왔잖아요
중간에서 내 입장 뭐가 돼요?
생각해봐요? 그렇지요?
Mom 따지는 게 아냐
어 대드는 게 아냐
솔직히 작년에도 명란젓사건
젓갈사건 그 사건 기억나요?
그게 웬 개망신이에요
친척들앞에서 웬 개 망신이에요
쪽팔렸지요 가족 모두
(Uh 이제 명란젓만봐도 지긋지긋해)
(엄마가 대전 삼촌에게 A씨의 말을 전했나보다. 엄마의 고쳐지지 않는 입방정에 A씨의 젓갈 같은 트라우마가 떠오르고...)

Mom Mom Mom Mom
엄마도 잘못인정하죠? (OH!)
Mom Mom Mom Mom
막말로 그러는 거 진짜 아니에요 (HEY!)
Mom Mom Mom Mom
그래도 정말 사랑해요 (OH!)
Mom Mom Mom Mom
표현이 서툴러서 정말 미안해요 (HEY!)
(한 소리 들은 엄마가 금방 풀이 죽었다. 괜히 이런 모습 보면 마음이 아프다. 눈치 빠른 A씨 바로 애교 시전한다)
얼마전에 들은 얘기가있어요 Mom
제발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요 Mom
누가 말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203호 아줌마가 흘린 얘기에요
시흥에 땅 사놓은 거 나 몰래 땅사놓은 건
왜 그랬어요 아직 정신 못 차려요
어머니 주머니에서 나온 Money
그거 다 내 Money
그게 어떤 거니 하니 다 내가 번 Money
아이고 어머니 내 어머니 (Come on)
아이고 어머니 내어 머니 (Say!)
아이고 어머니 에구머니
엄마는 사고뭉치 뚜비뚜비다
다람디디 다람디디 답두다
엄마는 천방지축 뚜비뚜비다
다람디디 다람디디 답두다 (OH!)
(대전 삼촌 얘기, 젓갈 얘기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불현듯 이웃 아줌마에게 들은 엄마 근황이 떠오른다. 엄마가 자식 몰래 거액으로 시흥에 땅을 사버린 것. 예전에 다른 시골에 땅 사놓고 개발 안 돼서 홀랑 날려먹은 거 기억 안 나요 Mom?)
세윤아, 그래 네 음악 잘 듣고 있다
너 하는 일 잘 되니까
엄마는 기분이 되게 좋네
그 저기 뭐야 그 저 뮤지랑도
싸우지 말고 음악해, 알았지?
어쨌거나 Put your hands up!
(실제 유세윤의 어머니 여운자 씨 피처링. 항시 자식이 하는 일 응원해주고 걱정해주는 엄마. 사고뭉치 천방지축 엄마지만, 그런 엄마가 오히려 나를 생각해주니 마음 한켠이 찡하고 따숩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