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 이어서
서지혜는 극중 친구이자 연적이기도 한 한바다(홍수현 분)의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극적으로 표현이 되다 보니 그렇겠지만 그래도 20년이 넘은 인연인데 미안한 감정도 있을테고 한순간에 친구를 밀어내는 게 쉽지 않은 부분라고 생각했고 절교까지 하는 부분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지혜는 결말에 대한 질문에는 "나도 궁금증이 많아서 나혼자 시나리오를 그렸는데 내가 그렸던 생각과 비슷했다. 사랑과 우정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청자들도 이 결말에 대해 '잘했다'라는 반응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지혜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건 너무 큰 감정이라서 질투가 모이고 쌓여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라며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감정은) 한번쯤은 경험을 해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을 이었다.
서지혜는 "은강의 진심이 뭘까에 대해 알고 싶었다. 이 속마음이 복수나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쟁취하려는 욕심인건지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고 내가 가질 수 없고 친구의 남편임에도 나도 모르게 나오는 욕망을 얘기해주셔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가발 신 대본을 보며 너무 놀랐어요. 바다가 되고 싶다고? 라는 생각에 너무 놀랐지만 배우 입장에서 이해는 해야 하니 그만큼 갖고 싶은 걸 가지지 못했고 너무 힘들게 살아오던 친구다 보니 아프구나 라고 불쌍하고 짠하게 느껴서 오히려 즐기면서 연기를 했어요. 작가님께서 바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실 때도 따질려고 만나는 게 아니라 나는 이랬다고 진정성 있게 얘기하라고 말씀하셨고 대사가 시적인 부분에 대해 '힘들다'라고 했더니 '네가 국어 선생님이니까 고급스럽게 얘기하라'고 조언해주시기도 했죠.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 친구의 마음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싱크로율도 90%는 저랑 다른 것 같아요. 그나마 비슷한 부분이면 가족을 생각하려고 하고 동생을 챙기려고 하고 밉지만 부모니까 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아요. 작가님도 '너하고는 은강이 많이 다르다'라고 말씀하셔서 주변에도 '너라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면서 공감대를 얻으려고 했어요. 20부작을 5개월 만에 찍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기도 해서 5개월이 되게 긴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서지혜는 홍수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친구 역할이라 처음 뵀는데도 먼저 제게 편안하게 대해주셨고 '반말해~'라고 친근감 있게 다가와줬다"라며 "감정 신도 왔다갔다 해서 힘들어했을 때 옆에서 많이 위로도 해주셨다. 많이 연기를 하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지혜는 '빨간 풍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런 걸 보고 깊게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도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생각하고 그걸 생각하고 있어서 별로 타격감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매니저 말로는 톡방이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겪는 건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주기도 했고요. 실제로도 제가 원래 악플에 대해 크게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요. 그렇게 신경을 쓰기에는 내 인생이 아깝다고 하고요. 물론 그 글을 보고 난 직후에는 감정도 상하고 기분이 나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 넘어가려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모두 날 좋아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부담감은 없어진 것 같아요."
-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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