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②에 이어서
조성하는 '대행사'와 최창수 캐릭터를 떠올리며 "인생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것 같다"라며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겠지만 그것에 너무 함몰돼 버리면 안될 때 상처도 큰 거니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되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면 출세하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성하는 '대행사' 속 기억에 남는 대사로 "(대사라기 보단) 고아인의 사무실 안에 있던 액자 속 문구인 '이끌든가 비키든가 따르든가'를 꼽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성하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메시지였다. 강렬해서 힘이 있는 것 같다"라며 "최창수는 거의 '비키든가 따르는가'에 가까웠고 이끄는 쪽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이며 고아인과 고아인 사무실 안에서 맞부딪혔던 신을 떠올렸다.
"2부에서 고아인(이보영 분)에게 욕심이 많냐며 윽박지르는 신이 있는데 대사가 셌어요. 사실 그 신에서 최창수가 했던 더 센 대사가 있었는데 시청자들을 위해 고심을 오래 하고 편집이 됐었는데 그 수위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화였었다면 편집된 부분이 나갔어도 이해가 됐겠지만 결국은 편집이 됐어요."
조성하는 "원래 여자와 잘 싸우지 않는다. 싸우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맞아보기만 했다"라며 "상대가 남자였던 적이 대부분이었는데 '대행사'에서는 대면으로 싸워야 해서 힘들었다. 감정 상으로는 종이를 이보영의 얼굴에 던져야 하는데 얼굴에 못 던지겠다고 말하고 다른 곳에 멀리 던졌는데 '왜 이렇게 못던지냐'고 반응이 와서 결국 땅바닥에 던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없어보였다"라고 웃기도 했다.
"실제로도 거의 화를 내지 않아요. 집에서는 절대로 화를 낼 수 없고요. 하하. 화가 날 때도 있기도 하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때도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화를 내서 좀더 좋은 표현으로 말하려고 하고요. 실제로 화를 낸지도 오래되서요. 하하. 최창수로 살다 보니 딸이 내게 '비아냥의 끝판왕이다'라고 반응해주더라고요. 감독님도 '비아냥은 역시..'라고 말했고요. 하하."
한편 조성하는 올해 계획에 대해 "'대행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되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할 계획"이라며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은 것이 목표이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나뵙고 싶고 다른 캐릭터로 만나고 싶다. 찌질한 캐릭터도 해보니까 괜찮았는데 내친김에 찌질미가 넘치는 연기도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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