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아비수 역(役) 배우 문승유 인터뷰

배우 문승유가 '폭군의 셰프' 속 아비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승유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 종영 및 추석을 맞아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폭군의 셰프'는 최고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에서 문승유는 뛰어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사천요리와 타지방 요리를 결합해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아비수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특히 아비수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과 요리 경합 과정을 거치며 한층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무술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칼솜씨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승유는 "작년 여름 촬영할 때 덥기도 하고 사극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힘든 것도 많았지만 드라마가 잘 되어 보상받은 기분이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고, 아비수로 큰 관심을 받아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당초 문승유는 이헌(이채민 분)의 후궁인 강목주(강한나 분) 역으로 오디션을 치렀다고. 이에 대해 문승유는 "목주 역의 모티브가 장록수이기 때문에 크레이지 걸처럼 오디션을 봤다. 장태유 감독님을 이헌이라고 생각하고 술수를 부리는 눈빛 같은 걸 연기했는데 그걸 기억하셨다가 이비수가 대본에 등장했을 때 제안을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비수 메이크업도 제가 했다. 저는 제가 여러 얼굴을 가진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분장팀에서 흔쾌히 제가 메이크업 하는 걸 허락해 주셔서 좀 더 과감하게 아비수를 그릴 수 있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문승유가 그린 아비수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악역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 연지영(임윤아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지만 문승유는 아비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보다 풍성한 서사를 완성했다.
문승유는 "명나라 숙수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목표는 요리에 대한 집념 딱 하나뿐이었다"며 "(명나라 숙수들은) 요진남, 요진녀(요리에 진심인 남자, 여자)더라.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기억하고 아비수에 임했다. 오히려 (연지영을) 해하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아비수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은 바로 8회 '고춧가루' 에피소드다. 해당 회차에서 아비수는 제산대군(최귀화 분)로부터 고춧가루를 얻어내고, 이를 활용해 라유를 만들었다. 요리 경합 장면에서 '고춧가루'는 중요한 오브제였다고.
문승유는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고춧가루는) 키가 되는 오브제"라며 "사실 너무 흔한 식재료이기도 하지 않나. 처음에는 제가 고춧가루를 확 부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 외치시더니 '우리 드라마가 이걸 위해 8회 동안 달려왔고, 이 사달이 났는데 (고춧가루를) 좀 더 소중하고 비밀스럽게 다뤄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그걸 아비수의 행동으로 표현해야 했고, 결국 마법 가루를 뿌리듯이 고춧가루를 다뤘다"고 털어놨다.
이어 "혼났을 때는 눈물 날 거 같았는데 직접 해보니 설득됐다. '역시 감독님이 괜히 나를 혼낸 게 아니구나' 싶었고, 바로 시정해서 오케이(OK)가 났다"고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