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선재규 역 배우 안보현 인터뷰
'스프링 피버'에서 선재규 역을 맡은 배우 안보현이 전에 없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최근 안보현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극본 김아정/연출 박원국)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 종영한 '스프링 피버'는 찬바람 쌩쌩부는 교사 윤봄(이주빈 분)과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안보현 분)의 봄날 로맨스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선재규 역의 안보현은 인물의 압도적인 체격을 담아내기 위해 근육을 5kg까지 증량했으며, 그 결과 원작을 뚫고 나온 듯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또한 부산 출신인 안보현은 네이티브 사투리로 무심한 듯하지만 배려 넘치는 '직진남'의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마성의 매력을 발휘했다. 이에 더해 건강하고 야수 같은 모습 이면에 있는 죄책감과 상처, 아버지의 학대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던 절실함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선사했다.
안보현은 종영 소감에 대해 "굉장히 더운 날 시작해서 추워질 때 드라마가 끝났다. 포항에서 90% 정도 촬영을 했다 보니 추억처럼 느껴진다. 촬영 끝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서 생생하다. 한편으로는 오래된 장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 오랜만에 참여한 '해피엔딩 로코'..다양한 모습 보여줄 수 있어 만족
안보현은 목표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대해 "시청률에 연연하고 싶진 않지만 사람인지라 궁금했다. 조금씩 올라가는 게 신기했다. 시청률과 별개로 4억뷰가 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감사했다. 지방에 계신 가족들이 어느 때보다 좋아했던 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상대역 윤봄 역을 맡은 이주빈과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싱크로율이 높더라. 설렘을 갖고 리딩을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고, 편안하게 촬영했다. 포항 촬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잘 끝내 다행"이라고 이주빈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최이준 역의 배우 차서원도 언급했다. 안보현은 "7년 전 차서원과 일일 드라마를 함께 했다. 입대 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 어린 아이처럼 했던 게 고스란히 화면에 담긴 것 같다. 전혀 밉지 않게 연기를 잘해서 브로맨스가 잘 산 것 같다. 오히려 요상한 삼각관계가 된 것 같아서 그건 차서원이 잘 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고 차서원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주빈과의 키스신에 대해서는 "키스신도 멋있게 하는 게 재규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 머릿속 재규는 사실 조카를 키우느라 모태솔로 아닐까 싶었다. 능숙하지 않은 재규의 모습이 담겨서 귀엽게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2회 탱고 자세 엔딩 촬영 당시도 회상했다. 안보현은 "저는 사실 그 장면이 좀 그랬다. 재규가 봄이를 구한 후 자세가 너무 우스꽝스럽게 가는 것 같아서 봄이의 문제가 가볍게 그려질까봐 걱정이 됐는데, 귀엽게 봐 주신 것 같다. 이후 저희가 한 번 더 그 포즈를 취할 때 스토리가 연결되는 걸 보며 저 역시 수용이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장에서도 (이주빈과) 저의 덩치 케미를 좋아해 주셨다. 우락부락한 사람과 가녀린 사람이 사람이 있으니 그렇지 않겠나. 엔딩에서 차려 입은 두 사람을 보니 어색하긴 했는데 정말 해피 엔딩이라 정말 좋았다. (이주빈은) 아담해서 들기도 좋다. (로맨스에) 과몰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피 엔딩인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는 오랜만인 안보현. 이에 대해 그는 "재규의 아픔 같은 건 제가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었다"며 "로코라서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고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저는 재규가 했던 행동들이 정말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라서 오히려 로코적인 면이 잘 산 것 같다. '여전히 이번에도 엄마가 없네. 그래도 오랜만에 해피 엔딩으로 끝나네'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 체중 증·감량 반복하며 캐릭터에 맞는 분위기 찾아가
안보현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매 작품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스프링 피버' 지하철 추격 신은 만만치 않았다고.
그는 해당 장면에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 육체적으로 뭔가를 할 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지하철 신에서 정말 평생 뛸 건 다 뛴 것 같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편집본을 보니 제가 정말 빠르게 뛰더라. 평소 덱스와 친분이 있는데, 제가 덱스만큼 빠르게 뛰더라. 거기에 OST가 들어가고 추격신이 잘 살다보니 지하철 장면이 굉장히 좋았다. '내가 아직 저렇게 뛸 수 있구나' 하는 검증을 받은 기분이라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몸을 잘 쓰는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일까. 안보현은 "부담이 있다. 기대치에 미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안 하는 편이다. 사고 없이 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방면에서도 특출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몸을 굴려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운동을 했다고 해서 운동 선수 역할만 들어오는 게 아니지 않나.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웹소설이 원작인 만큼 높은 싱크로율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터다. 안보현은 "원작을 본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싱크로율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에 말도 안 되는 머리를 했다. 그래야 좀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옷도 수십 번 피팅을 해서 제작하고, 옷에 맞춰서 살을 찌웠다가 뺐다가도 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이지 않은 몸매보다 '저런 사람 있을 것 같다'는 몸매를 추구했다. 그러려면 피지컬적으로 맞아 떨어져야 한다. 헬스로 만든 몸이 아니라 '저 사람 정말 장사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노력했다. 실제로 증량, 감량을 반복하며 알맞은 체형을 찾았다. 4kg 정도를 찌고 빼고를 반복해봤는데 좀 찐 게 낫더라. 다른 배우들이 다 키가 커서 차별점을 두려면 얼굴보다는 덩치쪽을 키우려고 했다. 지금은 3kg 정도가 자연스럽게 빠졌다"고 말했다.
원작은 보지 않았다고. 안보현은 "수위가 세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감독님, 작가님이 수위 조절을 열심히 하신 것 같다. 드라마는 생각보다 수위 높은 신은 없었다. 딱히 한 건 없다. 동물병원에서 노출 한 번 한 것 말고는 딱히 없는데 보는 분들이 수위가 높다고 해주셔서 성공이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극 중 착용하는 문신 팔토시도 화제를 모았다. 안보현은 "실제로 (팔토시를) 착용하고 시장에 가면 상인 분들이 놀라시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가볍게 봐 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아무리 원작이 있어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귀엽게 봐 주신 것 같아 다행이더라"고 말했다.
안보현의 코미디 설정이나 사투리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재규라는 인물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코미디 요소가 많았다. 제가 가만히 있어도 그런 면이 나오더라. 현장에 부산 출신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사투리에 대해 많이 열어 놓으셔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드라마를 보며 '저것도 애드리브인데 저걸 써 주셨네' 싶은 장면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방에 있는 친구들이 제 사투리가 이상하다는 거다. 말도 안 되지 않나 싶었다. 그러다 듣다 보니까 괜찮다고 말을 해주더라. 구어체, 문어체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애드리브가 더 필요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실제로 '유니콘 남친' 연애 스타일은 아냐..표현 서툰 편
안보현은 오지랖을 부리는 선재규의 성격과 비슷한 지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지랖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사실 재규의 그런 모습이 좋아서 캐릭터에 매료됐다. 따지거나 재는 모습이 없지 않나.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저와 교집합 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재규가 편하기도 하고 '나같다'는 느낌도 받고, 주변에서 '연기한 거 같지 않던데?'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상남자 선재규와 상대방을 대하는 모습은 비슷할까. 질문에 안보현은 "선재규처럼 인싸는 아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저도 아웃사이더 경향을 좀 안 보이게 되는데, 사실 재규 같은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연애할 때도) 선재규처럼 대놓고 하는 성격은 아니다. 모르게 챙겨주는 편 같다. 츤데레까진 아니지만 표현에 서툰 면이 있다. 재규 같은 사람들을 '유니콘'이라고 하지 않나.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제 동생이 재규 같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규가 탄탄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스프링 피버' 방송 도중 받은 평들 중 '선재규는 안보현 말고는 생각이 안 난다'는 평이 가장 좋았다며 "이렇게까지 평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저는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자신 있었다. 이 작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감독님이 만화적인 요소가 많아서 구현이 어려울 것 같다는 고민을 할 때 주변에서 '안보현이 있지 않나'라는 말을 들으셨다는 걸 전해들었을 때 큰 힘이 됐다. 호평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스프링 피버'를 통해 처음 느껴본다. 선재규라는 인물에게 해피 엔딩을 준 것 같아서, 모두가 고군분투한 것이 느껴져서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지난해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안보현은 올해도 차기작으로 달린다. 당장 이번 주말 SBS 새 드라마 '재벌X형사 2' 촬영이 시작되며 JTBC 새 드라마 '신의 구슬' 공개도 예정돼 있다.
안보현은 "'재벌X형사'를 통해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설 연휴에 촬영을 맞춰 시작을 하다 보니 대본을 숙지해야 하고, 명절 음식을 피해야 한다. 몸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제가 상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상복이 있구나. 이렇게 큰 상을 받으려고 그랬나' 싶었다. '재벌X형사'로 팀워크상을 받아보고 싶다. 저희 팀워크가 어마어마하다"고 차기작에 대한 애정을 빼놓지 않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