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이 조상 친일 의혹에 휩싸여 연일 논란이다. 이 가운데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도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하영의 증조부인 의사 안상호에 대한 언급은 하영의 입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증조부가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연 분 중 한 분이다.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하영이 방송에서 언급한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친일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안상호가 1918년 12월 10일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를 통해 "나는 일본인과 같아 옷도 일본 의복을 입고 아내도 일본 여자다. 집안의 규율이나 식생활도 모두 일본식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조선 사람과 달리 두루마기 한 벌조차 없다"고 발언한 기록도 파묘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하영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0일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다"면서도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속사는 다음 날인 11일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최초의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영은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배우 정해인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으며,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도 출연한다.
특히 '승산 있습니다'는 2027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 공개 당시 SBS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작품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에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겔러리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넥스트 에피소드' 행사에는 '승산 있습니다'의 연출자 권다솜 PD와 주연 배우 이제훈, 하영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이제훈은 '승산 있습니다' 속 캐릭터도 재미있는 차별점이 있어서 기대가 된다. 티키타카, 확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이 멤버들과 다음 시즌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시즌제로 이어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영 역시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각 에피소드까지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유쾌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영이 연기하는 극 중 인물 여심희는 돈도 빽도 없지만 성실함이 무기인 신참 변호사다. 괴짜 사무장 권백(이훈 분)이 다음 수까지 내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권백의 가르침 속에 어엿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서사를 가진 캐릭터다.
하지만 하영이 친일 집안 의혹에 휩싸이자 SBS도 뜻밖의 암초를 만나 난감한 분위기다. 특히 정의와 법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승산 있습니다'의 특성상, 시청자들이 여심희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시즌제로 이어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 이제훈의 말처럼 '승산 있습니다'는 시즌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드라마다. 그간 기세 좋게 시즌제 연타 흥행에 성공한 SBS가 이번 사안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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