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의료 카르텔에 맞서는 의사다. 2년의 공백기를 깬 배우 김지원이 메디컬 장르까지 장악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지원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수술방의 미친 계'로 불리는 계수정은 구서대학교병원 안에서 권력과 이익을 좇는 이른바 '하얀 마피아'에 맞서는 인물이다.
계수정의 능력은 첫 방송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병원 첫 출근날, 원장 김명섭(김종구 분)이라는 절대 권력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할 말을 하거나 제 앞길을 위해 권력에 편승한 동료 의사들을 향해 날카롭게 일침을 날렸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사로서의 면모도 가감없이 발휘됐다. 이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대목이 바로 황제의전을 받는 VIP 환자 박광철(김기천 분)의 등장신이다. 계수정은 박광철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휠체어를 빼앗아 자신이 업고 온 환자 주희(유나 분)를 태웠고, 다들 쩔쩔맬 정도로 어려운 수술까지 성공하며 통쾌함을 안겼다.

거칠없이 직진하는 계수정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닥터X'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1.4%, 수도권 기준 11.2%, 분당 최고 시청률 12.9%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첫 회 시청률 중 최고 수치로, 동시간대는 물론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0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전날보다 더 상승했다. 전국 기준 14.9%, 수도권 기준 14.7%, 최고 시청률 17.4%까지 치솟아 방송 단 2회 만에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지원은 202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 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니 손이 떨리고 설레고 긴장도 된다. 공백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준비하고 생각하며 기다렸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당시 연신 설렘과 긴장을 언급하던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을 비롯한 전작들에서 보여준 얼굴과 또 다른 모습을 내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사명감을 지닌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결단력, 오후 6시가 되면 가방을 챙겨 퇴근하는 현실적인 모습, 사발면 하나에 만족하는 생활 밀착형 연기까지, '닥터X'에는 그간 만나지 못했던 김지원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가 녹아들었다.
향후 드라마에는 계수정이 감춘 비밀과 의료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가 한층 집중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과연 김지원의 계수정이 마지막에 이르러 어떤 인물로 완성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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