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이력으로 논란이 되자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줄줄이 볼 수 없게 됐다.
19일 SBS 측은 스타뉴스에 '승산 있습니다'가 내년 상반기에 편성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성 조정된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 현직 사무장 권백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 하영과 배우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특히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으며,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점, 첫 방송 예정일이 오는 2027년 2월께로 3·1절과 맞물려 편성될 거란 전망이 있어 '하영 리스크'가 컸다.
하영 가족 논란이 불거지자 SBS는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이 진행된 상태이며, 촬영 분량이나 구체적인 진행률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승산 있습니다'는 결국 지난 9월 3일까지 모든 촬영을 마쳤으나 2027년 상반기에는 편성이 불발됐다.

하영은 앞서 조상의 매국노 논란이 터진 후 차기작이었던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시즌2와 시즌2에서 자진 하차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하영은 지난 8월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였다"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의 과거 친일 행적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하영 소속사 측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소속사 측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하영 역시 직접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무지한 상태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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