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진선규가 '100일의 거짓말'에서 아들을 향한 의심과 피해자를 향한 책임 전가로 악랄한 '사토'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6회에서 사토(진선규 분)가 태웅(박진영 분)의 판단을 경계하며 과거 계암리 학살의 피해자 금석중과 대면했다. 진선규는 아버지의 인정부터 권력자의 명령, 가해자의 뻔뻔한 자기 합리화까지 서로 다른 대화 속에 사토의 잔인한 지배욕을 그려냈다.
사토가 타인을 지배하는 방식은 금석중과의 대면에서 더욱 잔인하게 드러났다. 13년 만에 자신을 마주한 석중이 옛 이름인 '이시카와 노부유키'를 부르며 학살의 책임을 묻자 사토는 요지부동했다. 오히려 "난 정당한 임무 수행 중이었다"라며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며 무죄 판결까지 앞세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사토는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며 석중의 아내를 거론했다. "그 일이 너의 탓이란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나?"라는 말로 학살의 책임을 오히려 석중에게 떠넘겼다.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가해자가 살아남은 이의 죄책감을 파고들었다. 진선규는 차분한 자기변명에서 날 선 공격으로 전환하며, 상대의 가장 아픈 기억까지 무기로 삼는 사토의 비열함이 극대화됐다. 또한 금석중과 금서희의 성씨에 주목하고 13년 전 석중의 신상명세서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아들 히데오의 행적과 과거의 흔적을 동시에 살피는 집요함으로 향후 전개에 긴장감을 일으켰다.
진선규는 이번 회에서 아들을 믿는다는 말과 피해자에게 죄를 묻는 말에 사토의 일관된 지배 논리를 연기했다. 자신의 기준을 따를 때만 인정하고, 그에 맞서면 의심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인물의 모순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진선규는 태웅과 대화에서는 감춰진 불신을, 석중과 대면에서는 죄책감 없는 확신을 드러내며 사토의 위협적인 존재감을 선명하게 완성했다는 평이다.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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