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해 시청자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 MBC가 의도와는 반대로 시청자의 반발만 사고 있다. 방송사가 시청률을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랜 시간 시청자와 함께 한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했다는 사실이 원성을 사고 있는 것. 9년 장수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는 사실과 절차와 형식을 무시한 '일방적인' 프로그램 폐지 통보라는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8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 측은 지난 7일 오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놀러와' 폐지를 통보했다. 지난 5일까지도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했던 '놀러와'는 더 이상의 추가 녹화 없이 12월 중순 종영을 맞을 예정이다.
이에 지난 주 첫 선을 보인 '놀러와-수상한 산장'은 방송 1회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출연자도 시청자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놀러와'에 투입 된 조윤정PD 역시 2회의 녹화를 진행한 뒤 프로그램에서 손을 놓게 됐다. 얼마나 졸속적인 폐지 결정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9년 동안 '놀러와'를 지켜오며 시청자와 함께 했던 콤비인 유재석과 김원희는 시청자에 아무런 인사도 전하지 못하고 9년 진행의 끝을 맞게 됐다. 출연진에 대한 예의도 전혀 없는 결정이다.
앞서 MBC는 지난 5일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갑작스런 폐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0월 첫 방송된 일일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뉴스데스크'가 방송 시간을 오후 8시대로 옮기면서 월화시트콤으로 변경, 오후 9시대에 방송 돼 왔다.
MBC는 이를 두고 시청자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편성 변경이라 설명했으나 정작 시청자들은 일일시트콤이 갑작스럽게 월화 시트콤으로 변경 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엄마가 뭐길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는 결국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 프로그램 게시판에 갑작스런 폐지 반대의 글을 올리며 MBC의 일방적 폐지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놀러와' 게시판에는 10일 오전 현재까지 500여 개가 넘는 폐지반대 글이 올라오고 있다. '놀러와'의 낮은 시청률은 인정하나 이런 갑작스러운 폐지는 반대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또 개편한지 얼마나 됐다고 폐지를 하냐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 네티즌은 지난 5일 전해진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소식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폐지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쳤다. 지난 5일 2000명을 목표로 시작된 이 서명 운동은 사흘 만인 지난 7일 이미 목표 인원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 '놀러와' 게시판에도 폐지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청률에 목매는 MBC가 정작 출연진과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행보로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폐지된 프로그램의 자리를 메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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